이사 오길 참 잘했다

by 해진



새들은


참나무 숲을

가로지르며


쉼 없이

고운 노래를 부르고


참나무들은

그 소리를 들으며


힘차게

헤드뱅잉을 한다


그들이 머리를

흔드는 것은


바람 탓만이 아니다


바람은

거들뿐이다


그들이 머리를

흔들 때마다


바닷물이

밀려갔다


다시 밀려들어오는

장대한 소리가 들린다


쏴아~ 쏴아~


눈을 감으면

여기는 상상 속의

바다가 되고


눈을 뜨면

다시 산이 된다


자취를 감추었던


꿩들은


아름다운 새들의

오케스트라에

불협화음을 던지며


뒤뚱거리면서도

당당하게


자신들이

돌아왔음을 알리고


구름들은

유유히


창공을

노 저어 가는


평화로운

아침이다


내 곁에

산이 있어


너무 좋은 아침이다


이곳으로 이사오길


참 잘했다




제가 지금 살고 있는 곳으로 이사 온 지는 오는 9월이 되면 만 8년이 됩니다. 그전에 살았던 번잡한 도시가 저에게 주는 혜택도 만만찮았고 대도시에서 살다가 이곳에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아 초기에는 제 마음에 갈등이 없지 않았지만 이제 이 수도권의 꼬리에 위치한 소도시에 완전히 정착했습니다. 이로 인해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훨씬 더 많았고 지금은 누가 제가 예전에 살던 곳으로 가서 살라고 등을 떠밀어도 가지 않을 것이라는 확고한 마음이 들 정도로 이곳에 잘 정착했습니다. 사철 내내 솔바람 향기 맡을 수 있으며 새들은 제 곁을 떠나지 않고 마음만 먹으면 후원처럼 이용할 수 있는 산둘레 길을 떠나서 살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거기에다 이곳은 서울과도 그리 멀지 않아 너무 살기 좋은 곳이라 저의 모자라는 필력으로 제가 사는 곳 자랑을 좀 해보았습니다. 제 글을 읽어 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오후 보내시길 바랍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