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불가(再會不可)

by 해진

동네 산책길에서 자주 뵙던

두 분 어르신들의 얼굴을

통 뵐 수가 없더니


그분들이

유명(幽明)을 달리 하셨다 한다


이런 소식은

나에게는 항상

맨 나중에 전해진다


내가 알았던 들

그분들에게

해드릴 게 없었겠지만


그분들을

스쳐 지나듯

하지 말고


그냥

고개만 까딱하며

눈으로만 하는

인사 말고


입만 벙긋

안녕하세요

마음이 부재한

인사 말고


단 한 번이라도


내 따뜻한 체온

그분들에게 전해지게


가까이 다가가서

손이라도 한번

잡아드리고


살가운 말 한마디라도

붙여볼 걸


이미

때가 늦어 버렸네


그분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만


한가득 안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사진 출처: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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