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사랑

by 해진

그대와 함께 했던 시간의

아주 작은 파편이라도

다시 잡을 수 있다면


나는 영원히

그 속에 머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이제 나는 꿈에서 조차

그대를 볼 수 없네요


열정을 다해 나를 사랑했다던 그대

어쩌면 그 마음 한 조각도 남기지 않고

다 가지고 떠나버렸나요


죽어도 나를 잊지 못한다는 그 말

어느 망각의 깊은 골짜기에 묻어 놓고

나에게로 돌아오는 길 마저 잊었나요


그대에게서

봄날의 수선화 같은 신선함이나


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라일락 향기가 나지 않아도


나는 그대를 영원히

사랑할 수 있다고 믿었어요


사랑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그대의 어떤 것도

나의 것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너무 일찍 알아버렸어요


노란 수선화가

바람에 떨어지고


라일락이

힘없이 고개를

떨구기도 전에 말이에요


난 이제 더 이상

그대를 사랑하지 않아요

사진출처: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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