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은 밝아 오는데

by 해진

동창은 훤히 밝아 오는데

내 마음 창의 빗장은

그대로 잠겨 있어요


간밤의 꿈에

그대 고운 얼굴에

가득한 수심 보았기에


그대 웃는 모습

보고파

다시 잠을 청하며


떠오르는 해

마음으로

잡아 매려 했지요


해는

무심하게

점점 더 높이

솟아오르고


그대의

근심 어린 표정은

내 마음속에서

점점

더 무거워지네요


꿈속에서라도


그대에게

기별이라도

전할 수 있다면


그대

오늘은 먼 길 떠나지 말라고

말하고 싶은데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그대가

꿈속에서 찾아 헤맬 땐

잡힐 듯 잡히지 않으니


아마도 그대에게

가까이 갈 수 없다는


나의 두려움이


그대를 나로부터

밀어내는 게 아닌가 모르겠어요


해는 이미 중천에 떠올라

모든 그림자를

집어삼켰지만


내 마음의

그림자는 점점 더 어지고


나는 여전히

깊은 어둠 속에 잠겨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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