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이
가는 세월의 끝에 매달려 있다
모두 오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추어주니
가는 오월은 여왕의 관을 내려놓기 싫을 거야
신록은 날로 푸르름을 더하고
넝쿨 장미들은
더 화사해진 자태를 뽐내고
뻐꾸기들은 더 구성지게 울며
짝을 찾아다닌다
오월이 내 곁을 떠나려 하니
오월과 어떻게 이별해야 할지 몰라
이렇게 졸 시 한 편에 떠나가는
오월을 배웅하려 한다
오월에는 어느 한 가지
충만하지 않았던 것이 있었던가
나의 오월은
어둠 속에서 조차
행복할 수 있었다
밤에도 피어있는
은은한 백합화의 진한 향기가
밤바람에 흩날리면
온 세상이 그 향기에 젖어들고
산기슭에 피어있는
하얀 찔레꽃들도
달빛에
그 우윳빛 자태를 드러내면
단아하기 그지없다
어느 것 하나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었던
오월의 모든 것들
내년에는
더 찬란하게 빛나길
잘 가, 오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