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神秘)

by 해진

신비함은

나와 떨어져 있어야 한다

그렇다 해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도 안된다


잡힐 듯 말 듯

닿을 듯 말 듯

올 듯 말듯이

신비의 경계이다


시인이

경계에서 서성이는

신비를 운 좋게 낚아채어

시를 만든다 해도


언어로 표현되는 순간

비록 그 언어가 암호처럼

해독하기 어려운 것이라 해도

신비는 사라지고

일상의 편린으로 남게 된다


한번 일상으로 돌아온 신비는

다시 회귀하지 못한다


그저 자신의 옛 이름을 기억하며

다른 평범한 것들과

우리 곁에 남아

나는 아니라며

슬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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