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언어를 찾아 헤매다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걸음을 멈추었을 때
오히려 내게 다가오는 것들
나는 애초에 길을 떠날 필요가
없었는지도 모른다
예전에 나와 동행했지만
잊고 있었던 것들이 시의 옷을 입고
차례로 내게 다가오고 있다
내가 할 일은 그들을 향해
두 팔을 활짝 벌리고 맞아들이는 일
그들이 입고 있는 옷은 모두 다르다
색도, 모양도 질감도
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
해진이 풀어나가는 삶과 일상, 그리고 반짝이는 기억에 대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