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4

by 해진

미지의 언어를 찾아 헤매다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걸음을 멈추었을 때

오히려 내게 다가오는 것들


나는 애초에 길을 떠날 필요가

없었는지도 모른다


예전에 나와 동행했지만

잊고 있었던 것들이 시의 옷을 입고

차례로 내게 다가오고 있다


내가 할 일은 그들을 향해

두 팔을 활짝 벌리고 맞아들이는 일


그들이 입고 있는 옷은 모두 다르다

색도, 모양도 질감도

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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