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우는 새들은
아마도 낮잠을 자겠지
무슨 기운이 남아돌아
밤새 피를 토하듯
울어재끼겠어
얘들아, 그만 좀 울어라
너희들 울음에 잠 못 드는 사람들
여럿이더라
밤에 울어
남의 애 끓이지 말고
낮잠 좀 그만 자고
제발 낮에 울어다오
작가의 후기
집이 숲세권에 위치하고 있어서 아름다운 나무들과 더불어 좋은 공기를 마시고 사니 좋기는 한데 가끔 새들이 한 밤중인 줄 모르고(알고?) 울어대니 그 때문에 잠을 설치기도 합니다. 특히 동이 트기 전, 새벽이 다가오고 있을 때 목청껏 울어재끼는 새들은 정말 얄밉기 그지없습니다. 잠 없는 고라니들 까지 합세를 하여 왕왕거리면 "너희들은 잠도 없냐?", 나가서 그들을 향해 소리치고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북창들을 모두 닫으면 새들이 우는 소리가 들리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이 혹서기에 창문을 닫고 자기도 그렇습니다. 사실 낮잠을 자지 말아야 하는 자는 새들이 아니고 저, 해진입니다. 사실을 말하자면 그들은 원래 밤에 우는 새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