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쇼크: 자산시장(1) <2020.2.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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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에 증시에 대한 언급이 없다.

이 모든 게 나의 무관심 탓이라는 말을 해둬야겠다. 나는 주식 한 주 없었고, 경제와 투자가 나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얼빠진 학생일 뿐이었다. 그래서 지금 내가 느끼지 못했던 충격을 제대로 전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서술적 고민을 하며 글을 쓰고 있다. 물론 몇몇 장면은 얼핏 기억난다. ‘서킷브레이커’, ‘주식 폭락’, ‘공매도’에 관한 앵커의 말, 그리고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의 얼빠진 표정들.




바이러스가 모든 뉴스를 빨아들였다.

홍수처럼 불어난 코로나 뉴스에 사람들이 위축되고 예민해졌다. 마스크를 깜빡한 사람은 테러범, 먹던 걸 나눠주는 선의는 독살 혐의, 버스와 지하철은 바이러스 배양접시 취급을 받았다.




정보의 부족은 소문으로 채워졌다.

이에 과학자들은 무지몽매한 대중들을 계몽하려 애썼고, ‘감시사회’는 확진자를 추적하고 이동경로를 공개했다. 그리고 모든 나라의 보건당국이 ‘거리 두기’, ‘마스크’, ‘손 씻기’라는 삼위일체를 꼭 지켜달라 당부했다. 하지만 이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공포를 억누르기엔 모자랐다.




역시 가장 겁쟁이는 돈이었다.

돈은 코로나보다 빠르게, 우리가 잃은 자유의 부피만큼, 아니 그보다 더 많이 시장에서 도망쳤다. 모든 주식이 비극적인 곡선을 그렸다. 실물경제(생산-판매-소비)의 힘이 빠질수록, 그 무게가 자산 시장(특히 주식)의 어깨를 짓누르는 모양이었다.




낙관론자들은 겁이 없었다.

몇몇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경제가 흔들릴수록 시진핑 정권이 더 많은 돈을 풀어놓을 거라고, 의학 논문을 뒤져가며 이것이 ‘스페인 독감’ 수준이 아니라면 증시는 다시 오른다고, 차트의 역사를 보면 신종 바이러스 이후는 ‘+’ 수익이었다고, 3월 말엔 중국 공장이 다시 가동할 거라 말했다. 트럼프의 경제학 스승이자 미국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래리 커들로(Lawrence Kudlow)는 “나는 이것이 경제 비극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러한 급락세에 매수를 해야 한다.”라고, 도널드 트럼프는 “한국에 감염된 사람이 많지만, 미국은 잘 통제되고 있다”, “주식 시장도 내가 보기에 매우 좋아 보인다.”, “저가에 매수하세요.”라고 허세를 떨었다. 낙관론자들이 심각성을 깨닫는 데는 시간이 잠깐 걸렸다.




KakaoTalk_20220725_201302376_02.jpg 나스닥 지수 (출처: 인베스팅)




그러다 3월 9일,

큰 한방이 터졌다. S&P 500은 –7.6%, 다우지수는 –7.79%, 나스닥은 –7.29% 떨어졌고 뉴욕 증시에 23년 만에 서킷 브레이커(Circuit breaker)가 걸렸다.




3월 12일은 더 큰 한방이었다.

S&P 500 –9.51%, 다우지수 –9.99%, 나스닥 –9.43%였다.




그리고 3월 16일,

S&P 500 –11.98%, 다우지수 -12.93%, 나스닥 –12.32%으로 폭락했다. CNN에서 발표하는 공포지수(VIX)가 치솟았고 당시 언론은 증시가 폭락할 때마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의 얼빠진 표정들을 보여주며 제목에 이런 단어를 써재꼈다. ‘검은 월요일(Black Monday)’ ,‘검은 목요일(Black thursday)’, ‘그로기(Groggy) 상태’, ‘역대 가장 큰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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