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는 속담이 있다. 가진 재주가 없다고 너무 낙심하지 말고 생긴 대로 자신 있게 살라는 의미일 게다. 한번 경쟁에서 뒤처졌다고 실망하지 말라는 좋은 속담이다. 나는 이 좋은 속담도 명품 조직, 이기는 조직문화 만들기에 적용하면 ‘못 생긴 나무는 산을 지키지 못한다’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켜 줄지는 몰라도 못생긴 나무가 조직을 지켜 주지는 못한다. 따라서 명품 조직 만들기에서는 ‘못생긴 나무는 산을 지켜주지 못한다’로 바꿔야 한다.
조직은 커다란 순환구조를 갖는다. 조직은 성과, 인재, 역량 등이 일정 좋은 흐름을 타고 도는 선순환 고리와 부정적인 흐름을 타는 악순환 고리를 가진다. 조직이 선순환 고리를 타게 되면 좋은 인재가 계속 모여들게 되고, 그로 인해 더 좋은 성과를 내게 되며, 좋은 성과가 나는 곳에 또 좋은 인재가 몰린다. 이런 선순환 타는 조직이 이기는 문화를 가진 명품 조직이다. 하지만 조직이 악순환 고리를 타기 시작하면 먼저 우수 인재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한다. 우수 인재들은 조직 상황 파악도 남들보다 빠르며 조직이 바뀌지 않을 것 같으면 바로 떠나 버린다. 결국 조직에는 우수 인재가 빠진 자리에 못생긴 나무들이 자리 잡고 마치 산을 지키는 양 행세한다. 우수하지 못한 사람들로 채워진 조직이 좋은 성과를 낸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 이런 조직이 죽어가는 부실 조직, 불량 조직이다.
부실 조직을 명품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서 먼저 못생긴 나무부터 찾아 내 조치해야 한다. 무조건 잘라 내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베어내든 지, 아니면 옮겨 심든 지, 그도 아니면 휘어지고 못생긴 부분을 펴서 쓰든 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때 리더의 능력과 결단이 중요하다. 과감하고 신속하게 하되 서로 상처가 되지 않도록 진행해야 한다. 아무리 조직관리 차원이라지만 한 사람의 인생이 달려있는 문제기 때문이다. 당사자가 못생긴 나무라는 것을 인정하도록 지속적으로 설득하여 산을 떠나든지 아니면 못생긴 부분을 개선하여 계속 산에 남을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충분한 상호 소통이 필요하다. 리더는 그 사람이 해당 조직에 맞지 않을 뿐이지 다른 조직에서는 충분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자칫하면 앙심을 품고 다른 나무에까지 부정적인 흐름을 전파하고 떠나는 경우가 발생한다. 조직관리 전문가들은 변화관리를 잘 못하면 떠나야 할 사람은 남고 남아야 할 사람은 떠나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될 수 있다고 충고한다. 못생긴 나무에 대한 조치를 취할 때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이유다.
실제 조직관리에 ‘못생긴 나무는 조직을 지켜주지 못한다’는 것을 적용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컨설팅 차원에서 조직진단을 하고 ‘못 생긴 나무’에 대해 구체적인 해결 방안까지 제시했음에도 후에 보면 여전히 결단을 내리지 못해 끌어안고 있는 것을 많이 보았다. ‘못 생긴 나무’ 문제를 해결하고 싶지만 눈앞에 일어날 혼란스러운 상황과 당장 나타날 마이너스 성과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라고 말한다. 리더는 조직이라는 생명체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사사로운 정에 이끌려 당장 아쉽고 힘들다고 죽어가는 줄 뻔히 알면서 결단하지 않는 것은 리더의 직무유기다. 당사자에게도 조직에도 서로 좋을 게 없다. 어려워도 리더가 신속하게 결단을 내려주어야 한다. 힘들더라도 못생긴 나무를 제거하고 우수 인재를 이식해 놓으면 설령 못생긴 나무가 들어와도 힘을 쓰지 못하고 곧은 나무들을 따라가게 된다. ‘삼밭의 쑥대’라는 말이 있다. 자기 혼자 자라면 구불구불 못생기게 자라는 쑥부쟁이도 삼밭에서는 삼 따라 곧게 자라게 된다.
다시 강조하지만 부실 조직을 명품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먼저 할 일은 바로 못생긴 나무를 찾아내는 일이다. 못생긴 나무를 찾아내 신속하고 과감하게 베어 내거나 개선시켜 산이 못생긴 나무들로 채워지는 것을 막아내는 일이 우선이다. 조직 내에 긍정의 전파 속도와 부정의 전파 속도를 비교해보면 부정의 전파속도가 훨씬 빠르고 파괴력도 크다. 베어내지 못한 못생긴 나무가 바로 부정의 전파자들이다. 당장은 마음 아프고 인정에 끌리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당사자에게나 조직을 위해서나 결단을 내려주는 것이 훨씬 서로에게 좋다. 미련 떨지 말고 과감하게 베어 내라. 그래야 산도 살고, 못생긴 나무도 살고, 다른 나무도 모두 산다. 명품 조직을 만들고 싶다면 지금 당장 못생긴 나무를 찾아내라. 그리고 빨리 조치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