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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년홈즈 Jan 28. 2024

마이 묵으따 아이가.

지금은 응원할 때, 16강 전에 힘을 모으자

이제 이틀 남았다. 마이 묵으따 아이가

아시안컵 16강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한국시간 1월 31일 새벽 1시). 지난 조별리그 3차전의 졸전으로 축구팬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경기 후 각종 매체의 질타가 폭발했고 포털은 국대를 비판, 비난하는 글로 도배되었다. 이제는 단골메뉴가 돼버린 감독의 무전술과 태도 등을 지적하며 당장 물러나라는 소리부터 감독 선임의 책임이 있는 축협을 비판하는 목소리까지 축구팬들은 여전히 부글부글 끓고 있다. 심지어는 음모론까지 등장했다. 대표팀이 도저히 질 수 없는 게임을 일본을 피하기 위해 고도의 트릭을 섰다는 루머다. 일부 특정 선수에 대한 도를 넘은 비난이 여전히 SNS를 떠돈다. 나 또한 지난 조별리그에 대한 비판의 글을 올렸었다. 

☞아래 링크 참조

(1월 23일, 국대를 위한 변명 https://blog.naver.com/junbh1/223330942643 

1월 24일 클린스만 감독은 고집 좀 부려주셔라 https://blog.naver.com/junbh1/223332561886  

1월 26일 3차전 후 https://blog.naver.com/junbh1/223334658885 아시아의 호랑이를 종이호랑이로 전락시킨 주범은?) 

사실 지난 조별리그 3경기는 우승후보라고 했던 팀의 실력이라고는 보기 힘든 졸전이었음은 부인하기 어렵다. 일부의 주장처럼 강팀은 국제경기에서 8강전 이후에 선수 컨디션을 맞춰 준비했기 때문일 것이라는 기대를 하기도 하나 그렇게 믿기에는 조별리그 경기 수준이 너무 초라해 보인다. 이렇게 주절 거리다 보니 경기장면들이 떠올라 비판하는 글을 쓸려고 하지 않았는데 속에서 다시 불끈불끈 올라온다. 잠시 워워하자. 


“마이 묵으따 아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며칠 남지 않은 16강전을 준비하는 대표팀에게 힘을 주고 싶어 서다. 비판은 당연히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은 잠시 멈추자고 말하고 싶다. 사실 지금 비판을 한다고 해도 당장 경기가 코앞인데 귀에 들어오지도 않고 바뀌지도 않는다. 지금까지의 비판을 분명히 클린스만 감독이나 대표선수 및 축협도 알 고 있을 테니 잠시 멈추자는 말이다. 일단 16강전까지는 비판을 멈추고 응원하는 데 힘을 모으자. 그리고 끝난 뒤 결과에 따라 다시 칼을 세우든 비판을 때리든 하자.


분명한 사실은 지금 우리 국가대표팀은 16강에 진출해 있다. 아직 떨어진 게 아니란 말이다. 음모론처럼 일본전을 피하기 위해 그랬건 8강전에 맞춘 컨디션 때문이었던 어쨌든 우리 대표팀은 16강전에 진출해 경기를 앞두고 있다.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는 말처럼 그래봐야 다 내 새끼들이다. 비판과 제안은 잠시 접어두고 지금부터 응원으로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경기장까지 그리 멀지 않아 16강전에 3만 명 가까운 응원단이 모일 예정이라고 한다. 분위기 상으로는 그들의 홈경기나 마찬가지 게 뻔하다. 미워도 우리 팀이고 다 내 새끼들인데 그 허허벌판에서 외롭게 뛰게 해서는 안되지 않겠는가. 우리가 질 수 있나? 우리 26명의 태극전사 뒤에는 5천만 붉은 악마가 있다. 그곳까지 가지는 못하더라도 모두 한 마음으로 붉은 악마의 기운을 모아주었으면 좋겠다. 그러니 지금부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는 잠시 모든 비판을 멈추고 오로지 응원으로 힘을 모으자. 속에 꽉 차있는 비판, 비난 그거 뭐 며칠 참는 게 대수인가. 속이 좀 부글거린다 한들 경기 뛰는 선수들보다 힘들겠나. 원래 입축구가 냄비팬들의 낙이라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 이제부터 자제모드로 돌입하고 응원으로 힘을 모으자. 제발 16강전 끝날 때까지만이라도.


돌이켜 보면 한국인은 어떤 상황이 닥치면 위기극복을 위해 힘을 모으고 마음을 한데 모으는 데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이다. 이게 여기에 비할 일인가 싶지마는 멀리 IMF금 모으기, 서해안 유조선 침몰 사고 자원봉사 등은 여전히 세계사에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위기 극복 사례이고 지난 2002년 세계를 놀라게 한 붉은 악마 거리응원은 전설로 남아 있다. 지금 우리 국가대표팀에게 필요한 것은 비판이 아니라 응원이다. 당장 나부터도 오늘부터 입닥하고 우리 선수들이 우승까지 가는 길에 응원으로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 나라꼴이 이 모양인데 그나마 축구마저 떨어져 버리면 무슨 낙으로 살라는 말인가? 제발 결승까지 갈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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