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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년홈즈 Apr 28. 2024

리뷰] 대통령의 글쓰기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글쓰기 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공직자들이 그래야 합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

대통령의 글쓰기(10주년 스페셜 에디션):저자 강원국, 출판 메디치미디어, 발매 2024.04.10.

1. 간단 소감

5월이면 늘 가슴이 아파온다. 어쩔 수 없는 이 시대의 지병이다. 광주 하나로도 벅찬 5월이었는데 거기에 노무현이라는 이름까지 더해지니 해마다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는 호칭이 무색하게 눈물의 여왕이 돼 버린 지 오래다. 


‘대통령의 글쓰기’는 저자 강원국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시기를 청와대 연설비서관으로 8년여 근무했다. 이 책은 두 대통령에게 배운 마음을 움직이는 글쓰기 비법을 담은 책이다. 초판이 나온 지 벌써 10년이 흘렀다. 요즘처럼 대통령이나 유력 정치인들의 말과 글들이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시절 다시 한번 이 책을 꺼내 든다.


“우리나라 글쓰기 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공직자들이 그래야 합니다. 글쓰기에 관한 책을 쓰세요. 연설비서관실에서 일하면서 깨달은 글쓰기에 관한 노하우를 공유하는 책을 쓰세요.” 


노무현 대통령의 ‘명령?’으로 시작한 이 책은 글쓰기 방법뿐만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의 진심을 알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다시 5월이다. 노무현이 그립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2. 기억해야 할 문장들

독서와 글쓰기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책을 읽지 않으면 생각할 수 없고, 생각하지 않으면 글을 쓸 수 없다. 따라서 독서 없이 글을 잘 쓸 수 없으며, 글을 잘 쓰는 사람치고 책을 멀리하는 사람은 없다.

→만고의 진리인데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 간과하는 글쓰기 비법 아닌 비법이다. 뭐든 넣어야 나올 수 있다.


글은 글이되 말 같은 글, 참한 벗에게 얘기하듯이 자연스러운 글이 좋은 글이다. 요즘 같은 영상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참 쉬운 비법이지만 막상 이렇게 쓰기는 어렵다. 부단한 글쓰기 노력만이 답이다. 위문장을 늘 가슴에 담고 계속해서 쓰고 또 써보자.


가장 좋지 않은 글은 마무리를 질질 끄는 것이다. 이에 대해 소설가 안정효는 [글쓰기 만보]에서 재미있는 비유를 했다. “장황한 종결은 낭비다. 그것은 꽃상여와 비슷하다. 살아서는 뼈 빠지게 가난하여 누더기만 걸치고 옹색하게 살았던 사람이 죽은 다음 만장을 휘날리며 꽃상여를 타고 가서 어쩌겠다는 말인가”

→글쓰기 초보자들이 질질 끄는 이유는 글을 잘 쓰겠다는 욕망 때문이다. 욕망을 버리고 할 말만 하는 글쓰기를 위해 정진해야 한다. 고민하지 말고 툭툭 던져라. 그다음 수정하면 될 일이다. 


모든 초고는 걸레다. 헤밍웨이의 말이다. 근 ‘노인과 바다’를 400여 차례 고쳐 썼다.

→이 말처럼 글쓰기를 잘 표현하는 말은 없다. 일단 써라. 걸레 같은 초고지만 일단 쓰고 다음에 다듬으면 전혀 새로운 글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 처음부터 잘 쓰려고 하다가 1년이 간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수사학’에서 누군가를 설득하려면 에토스(ethos-인간적 신뢰), 파토스(pathos-감성적 호소력), 로고스(logos-논리적 적합성)가 필요하다고 했다.

→에토스, 파토스, 로고스 글쓰기를 하는 사람이라면 항상 가슴에 지녀야 할 지침이다. 화장칠만 가득한 글이 사람을 감동시킬 수 없다.


3. 독후 소회

모든 글쓰기는 누군가 내 글을 읽는다는 전제다. 누군가 내 글을 읽는다는 것은 글을 통해 내 생각을 전달하는 일이다. 그 누군가에 내 생각을 잘 전달하려면 읽힐 수 있도록 써야 한다. 글쓰기도 기술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대통령의 글쓰기 이 책이 그런 글쓰기 지침서 중 하나다. 글쓰기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필독서 중 하나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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