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는 나의 어지러운 상황에 기름을 들어부었다. 안그래도 요즘 나는 마음이 좀처럼 안정되지 않아 여러모로 시간을 힘들게 흘려 보내고 있는데, 나라 시국이 이러하니 마음이 더 불안하다.
처음에는 어린이집 휴원으로 재택을 했고, 어머님이 아이를 돌봐주시는 동안 나는 업무를 한다. 처음에는 어린이집 휴원에 따른 리모트워크만 허용됐는데, 지금은 전사가 리모트워크 권장으로 인해 리모트 워크를 하고 있다. 태어나서 이렇게 긴 리모트 워크는 처음 경험해보는거라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나는 확실히 리모트 워크가 체질에 맞는 것 같다. 가지고 있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배분해서 업무를 처리하고 자유로운 공간에서 자유롭게 사고하다보면 꽉 막혀있는 해결책도 어느순간 대책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일주일은 어떻게든 보냈다고 해도, 남은 일주일은 어떻게 보내지 하는 막막한 감정도 든다. 벌써 금요일이지만 내일과 내일모레는 모든 가족이 붙어있는 주말이고 어디에도 가지 못하는 상황이 더 막막한 느낌이 든다. 음악을 들으면서 막막한 시간을 보내보려고도 하고, 휴식시간에 드라마를 한 편 보면서 리프레시도 해본다. 내가 뭘 어떻게 해도 당장 바뀌는 것은 없다고 생각하면 한켠으로는 불안한 마음이 잠재워지기도 한다. 누구든 일말의 불안감과 일말의 두려움은 있을테니까, 오늘도 좋은면을 1%라도 더 들춰보는게 내 삶에 좋은 영향만 가져온다고 생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