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희망사항 : 무위의 즐거움에 익사해 보기
더 옳은 삶이란 무엇인가 지금 내 인생에서 바로 잡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끊임없이 되새기며 긴장하는 일이 아주 그냥 지겹다.
내 성향을 끊임 없이 분석하고 어떤 사람이 나에게 잘 맞을지 조건들을 나열하며 다시는 이전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리 다짐하는 내 모습도 지겹다.
인생 좀 가벼워져도 되는 거 아닌가?
끝도 없이 진지해지고 계획을 세우는 나는 어쩌면 매일의 쳇바퀴 속에서 바퀴살 수를 세느라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냥 쳇바퀴는 굴리면 되는 건데.
인생이 뭐 별건가 싶다.
위대한 인생이란, 그냥 잘 안 되더라도 노력해보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한 번 해 보고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할 만한 순간들을 만들어 가는 거다.
의심스러운 그 모든 순간들을 딛고 버틴 나에게 박수를 보내며.
혼자서는 그게 잘 되지 않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는게 인간이니, 내 죽쑤는 인생을 옆에서 관람해주고 가끔 궁서체로 비평도 하며 잘했을 땐 오스카상도 안겨주는 그런 사랑스런 사람과 함께 말이다.
지적이고 우아하고 늘 여유 있고 해탈한 것 같은 멘토의 이미지는 집어치우자.
그냥, 하고 싶은 대로 나답게 살아보자.
가끔은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놓아도 보자.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있는 신경계에게 지금은 ’비상상황’이 아니니 멍 좀 때리라고 해보자.
아무 생각도,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그 무위의 즐거움을 경험해 보지 못한 불쌍한 영혼.
Doing nothing과 Doing fucking hard의 경계를 적절히 오가는 그 괜찮은 인생, 한 번 잘 살아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