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일기는 초3. 이제 막 십 대에 들어선 아들의 일기 숙제를 토대로 본인의 허락 하에 제작되었습니다.^^
제목 : 구토 vs 라면
"오늘 점심은 라면 먹자."
100% 내 목소리다.
그런데 두둔!!
내 속이 메슥거린다.
내 라면! 나는 토를 했다. 그리고 내 앞에서 엄마 아빠는 후루룩 쩝쩝 라면을 먹는다.
배신자! 나중에 내가 복수할 거다.
주말이라고 라면 먹자며 한껏 들떠 있던 아들이
이런;;;;; 속이 갑자기 메슥거린다며 토를 세 번이나 하고 맙니다.
아들의 상황을 지켜보다 점심시간이 되어 식사를 준비하려는데 옆에서 신랑이 "우리 오늘 점심 라면 먹기로 했잖아" 합니다.
나는 씩 웃으며 아들을 돌아봤고 아들은 "괜찮아. 어차피 난 지금 먹지도 못하잖아" 하며 쿨한 척 우리끼리 먹으라 합니다.
우린 아들을 위로하며 진라면 매운맛 두봉을 꺼내 맛있게 끓여 먹었습니다. 평소 아들이 좋아하는 라면이지요^^
그날 저녁 아들은 우리 부부에게 저렇게도 복수의 칼날을 갈았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