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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은 Aug 07. 2020

아들의 일기  #2

20.7.25     닭발

제목 : 닭발

오늘 닭발을 먹었다. 역시 닭발은 이모다. 

큰 이모 손도 닭발을 닮았다. 손가락 4개는 아니어도 손이 드릴처럼 생겼다!

나는 이 일기를 쓰고 도망가야 한다. 어쩌면 내 마지막 일기 일지도 모른다. 

내 제사상에는 닭발을 꼭! 올려주길 바란다. 

꼭 큰 이모 닭발이어야 한다. 

이렇게 억울하게 죽기는 싫지만 그럼 안녕!!(1시간 30분 후)

으악! 살려줘!


초3 아들의 식성은 아빠보다 엄마를 더 많이 닮은 것 같습니다.

아빠도 못 먹는 뼈 있는 국물 닭발을 무지 좋아하거든요.

오랜만에 큰 이모집엘 놀러 갔는데  큰 이모가 조카에게 서프라이즈로 국물 닭발을 곰솥 하나 가득 만들어 주었습니다.

야들야들 떨어져 나오는 매콤한 닭발을 호로록호로록 맛있게 먹고 쓴 일기로 아들은 큰 이모에게 엄청난 괴롭힘을 당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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