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워서 남주고, 남주며 배우는 게 교육이다.

by 비타민들레

안녕하세요, 비타민들레 주디입니다.


이번 주에는 평생교육경영론 팀 과제 발표를 준비했습니다.

주제는 에듀테크를 활용한 평생교육 프로그램 기획 및 확대 방안이었고,

그중에서도 저희 조는 사회적 고립 청년에 주목했습니다.



혹시 고립과 은둔의 차이를 알고 계신가요?

은둔은 특정한 공간에 자신을 물리적으로 고립시키는 상태를 의미하고,

고립은 관계가 단절된 상황을 뜻합니다.


그래서 은둔 청년과 고립 청년은 엄밀히 말하면 다른 개념이지만,

우리 사회가 함께 관심을 기울이고

풀어야 할 과제라는 점에서는 다르지 않습니다.


저희 조는 ‘감정’을 데이터로 기록하고 측정할 수 있는

‘심스페이스’라는 앱을 활용해

사회적 고립 청년의 정서 데이터를 축적하고

관계 회복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과제를 준비하며 가장 많이 배운 건

‘이게 왜 문제인가’를 머리가 아니라

제 일상과 좀 연결지어 생각해보게 된 점입니다.


사회적 고립 청년은 이런 사람들입니다.

퇴근길에 연락할 사람 한 명 없고,

힘든 상황에서도 도움을 요청할 지인이 없는 사람들.

즉, ‘좋은 삶’을 지탱하는 사회적 자본이 부족하거나

결핍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21년 OECD 41개국 청년을 대상으로


‘힘들 때 도움을 요청할 지인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한국 청년의 81%가 “그렇다”고 답했지만,

이 수치는 전체 국가 중 38위, 최하위권에 해당합니다.


힘들 때 기댈 사람이 없다는 것.

말만 들어도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이 문제는 정서적 차원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2023년 청년재단 리포트에 따르면

고립 청년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은 약 7.5조 원에 이르며,

정책 지원 비용, 비경제활동으로 인한 잠재적 손실,

의료 지원 비용 등이 주요 항목으로 꼽힙니다.


이미 여러 지자체와

‘서울청년기지개센터’와 같은 전문 기관이 생겨나고 있지만,

청년 수는 늘어나는 반면

제도와 사회적 관심은 여전히 충분하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번 과제를 하기 전까지 저는 이 문제를

‘나와는 조금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냉소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퇴사 후,

30대 청년으로 홀로서기하며 일과 사업을 병행하면서

제가 생각보다 많은 사회적·정서적 지원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소상공인 정책자금으로 건보료 혜택을 받고,

택배비 지원도 받고,

기후동행카드 청년 할인으로 한 달 교통비를 크게 아끼고 있습니다.


이런 제도적 지원뿐 아니라

가족과 친구, 학교와 일을 통해 만난

배울 점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새로운 기회와 용기가 생겨난다는 사실도

새삼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는 말이

요즘처럼 실감 나는 때도 없습니다.


물질적 자본보다

‘관계’를 기반으로 한 정서적 자본이

삶을 버티게 하는 훨씬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도요.

그래서 이 과제를 준비하며

제 일과 삶에 자연스럽게 겹쳐 보게 됐습니다.


교육은 ‘배움 중독’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배운 것을 써보고, 나누고, 필요한 사람에게 연결할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고 믿습니다.



제가 이미 받은 많은 지원에 감사하며,

이제는 제가 가진 자원과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사회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훨씬 많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내가 아는 것이 전부라고 쉽게 단정하지 않는 태도를

계속 연습하고 싶습니다.


김성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사님은

“그래야 우리도 힘들 때 돌봄을 받을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에 대한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이미 저는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많은 도움과 돌봄을 받고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사회 구성원에게

우리가 손을 내미는 일은

언젠가를 대비한 선택이기보다,

함께 살아가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당연한 책임에 더 가깝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고립·은둔 청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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