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익고, 마음에 익을 수 있는 시간을 부여하는 것은,
새로운 것을 건네주거나 재촉하고 확인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다.
- 서강대학교 교육대학원 양미경 교수님
안녕하세요, 여러분.
비타민들레 주디 코치입니다.
이번 주는 ‘얼마나 더 빠르게, 더 많이’라는 생각 속에서
효율성과 생산성이란 단어를
얼마나 또 많이 떠올리셨나요?
오늘은 대학원 2학기 종강을 앞두고,
‘여물어 가고 익는 시간’의 중요함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새로운 것이 우리 몸 안으로 들어오면,
당연히 ‘소화’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음식이라면 우리의 장기들이 알아서 일을 해주지만,
지식이나 지혜 같은 것들은 그렇지 않죠.
얼마만큼의 시간과 여백이 필요할지,
그건 스스로에게 허락해야 알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익을 시간을 주는 일,
그게 교육적 기다림이자 진짜 학습의 과정 아닐까요?
요즘 우리는 인간이라기보다,
점점 컴퓨터처럼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AI, 자동화, 신속함이 곧 능력처럼 여겨지지만
그 안에서 사람의 자연스러운 속도와 사유의 힘이
소외되고 있다는 사실이 마음을 씁쓸하게 합니다.
쉽게 얻은 것은 쉽게 휘발됩니다.
시간과 공을 들여 익힌 것은 오래 남습니다.
저 역시 빠르게 이룬 성취보다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정, 시행착오 속의 배움이
훨씬 더 또렷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회사에서의 설득과 협업,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며칠을 두고 했던 자문자답,
“이대로 괜찮을까?”를 반복하며 고민하던 서른의 나날들
이 모든 ‘익어가는 시간’들이
지금의 저를 예전보다는 더 단단해주는 것 같습니다.
결정을 강요하지 않는 환경,
모호함을 견디는 인내의 시간,
그 안에서 우리는 배우고 성장합니다.
이제는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해지는 시대입니다.
도구가 늘어날수록, 인간의 평가 기준은
‘속도’가 아니라 ‘깊이’로 옮겨가야 하지 않을까요?
‘단단함’이란 단어가 요즘 자주 들리는 것도
그 때문인 것 같습니다.
단단해지려면 제련과 다짐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시간은 느리지만, 그래서 더 귀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열매를 키우고 계신가요? �
그 열매가 익어가려면,
얼마만큼의 시간과 기다림이 필요할까요?
혹시 너무 서두르고 있다면,
잠시 속도를 늦추고 ‘익어가는 과정’을
스스로에게 허락해 보세요.
결국 단단함이란
기다림의 또 다른 이름이라 할 수 있으니까요.
오늘의 글도 읽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