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대학원에서 뭘 배웠어? 2025년 석사 2학기 종강

석사 과정 2학기, 나는 무엇을 배웠을까?

by 비타민들레

인간을 수단화하지 말고, 목적으로 대하라.

– 칸트


깊고 의연하고 성실하십시오.

– 로댕


배를 만들게 하려면

배 만드는 법을 가르치려 하지 말고

바다를 동경하게 하라.

– 생택쥐베리


석사 과정 2학기가 종강했습니다.


오늘의 학업 보고는 누군가 제게

“그래서 뭘 배웠는데?”라고 물었을 때,

'저는 뭐라고 답할까'에서 출발했습니다. :)


1. 사람은 존재로서 귀하고 존엄하다.

교육대학원에서 가장 많이 배우는 것은

사람이 얼마나 귀한 존재인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비단 사람뿐만 아니라,

존재하는 모든 것에 대해

함부로 대하지 않고

인격적으로 예의를 갖추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학문이

교육학인 것 같습니다.


수업에서는 철학, 심리학, 윤리학 등

과거 성현들의 말과 글이 자주 인용됩니다.


과거 서울대 장상호 교수님은

교육을 ‘인격적 만남’이라고 정의하셨다고 합니다.


교사가 되는 기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학습과 사람 앞에서

얼마나 겸손한 태도를 가질 수 있는지가

교육학을 배울 자격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교육의 소재는 무한하고,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것


교육의 세계에서는

스승과 제자의 역할이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사람은 서로에게

선진이 되기도 하고, 후진이 되기도 하며

가르침을 주고받는 존재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내 주변의 모든 사람에게

배울 점이 있다는 말이

결코 추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도요.


즉, ‘학교’는 단순한 교육 기관이 아니라

복합적인 사회적 기관이며,

교육은 교실 안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삶 전반에서 계속해서 발생하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조금씩 체감하고 있습니다.


3. 교육은 결국 자기 신뢰와 자기 사랑을 돕는 일이라는 것


저는무한한 자기 신뢰와

자기 사랑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교육의 역할이라는 말에 깊이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것보다,

스스로의 존재가 얼마나 귀한지를 알아차리고

희망을 갖고

‘살 만한 세상이다’라고 느끼게 되면

사람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기 삶에 동력을 얻어 잘 살아갑니다.


사람은 명령받은 일보다

스스로 선택한 일에

훨씬 오래, 깊이 헌신하는 존재라는 것도 배웠습니다.


그리고 만나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성찰하고 돌아볼 수 있게 하는 것,

그것이 교수자의 의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두 강의


1. 시민교육론

교수님은 스스로를

“악착같이 수업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셨습니다.


주변 교수님들로부터는

“학생들 싫어할 텐데,

왜 마지막 주까지 수업을 하느냐”는 말을

자주 들으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교수님은

학생들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귀한 선물은 강의라고 믿고 계셨습니다.


본분을 다하려는 그 태도,

‘시민’으로서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모습에서

많이 배웠습니다.


마지막 수업 날에는

샌드위치와 물, 귤을 한아름 사 오셔서

저희에게 나눠주시기도 했어요. :)


2. 교육과 인간

이 수업은 매 시간 정말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토론, 발표, 강의, 영상,

그리고 마지막 텍스트가 남기는 여운까지.


교수법이라는 과목을 따로 듣지 않아도

‘수업은 이렇게 하는 거구나’ 라는 걸

몸소 보여주신 분이었습니다.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어

미리 올려주신 강의 장표를

강의 당일까지 다시 업데이트하시고,

학생들의 깊은 이야기를

짧은 시간 안에 발표하게 했다며

미안하다고 사과하시고,

매번 “훌륭합니다”, “정리가 잘 됐어요”라고

존중의 언어를 건네셨습니다.


그 태도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개근 성공]

2학기 역시

과제하기 싫고

수업도 가기 어려운 날도 있었지만

제 주변에는 자신이 선택한 공부에

악착같이 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있었던 덕분에

출 퇴근하는 직장인,

지방에서 KTX를 타고 오시는 선생님들,

육아와 일에 학업까지 병행하는 분들 앞에서

어떤 핑계도 댈 수 없었습니다.


돈은 역시 잘 써야 합니다.

학자금 대출 천만 원이 대수겠습니까.


이왕이면

나를 낯설게 만들고,

배울 점이 많은 사람들이 있는 환경에

나를 두는 것이 훨씬 값진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을 들여야 하는 세계가 하나라도 있다면

삶은 쉽게 지루해지지 않습니다.


이상으로

2학기 마지막 주차의 학업 보고를 마칩니다.

읽어주신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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