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만큼 '좋으면 좋다'라고 표현하는 사람들도 없다.
성인 학습자는 참 간사하다.
하지만, 그만큼 '좋으면 좋다'라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사람들도 없다.
"시간과 비용을 들여 힘들게 공부하러 와 놓고 편하길 기대한다."
"편하기를 기대하지만, 배울 게 없는 사람과 강사는 찾지 않는 게 '성인 교육'이다."
"배우는 과정이 쉬우면, 거의 배운 게 없다고 할 수 있다."
- 비타민들레의 교육대학원 주간 학업 보고 (5월 3주 차)
이번 주에는 서울 시립대 교수님이자
대학 부설 평생교육원 부원장님으로 계신
이재준 교수님의 특강이 있었습니다.
'평생 교육 기관'의 실제 현장에서의 맞닥뜨리게 되는 고민과 딜레마에 대해
교수님 자신의 의견과 경험을 가감 없이 나눠주셔서 정말 재밌었습니다.
여러분은, '학위'를 주지 않는 '비형식 교육'에 얼만 큼의 시간과 비용을 들이시겠습니까?
비형식 교육이란, 학교나 교육 기관에서 우리가 흔히 접하는
교수자와 학습자가 정해져 있는 익숙한 학습 방식인데요.
'형식 교육'과 가장 큰 다른 점은
'학위'가 인정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지금 서강대 야간 대학원의 석사 과정을 밟는 것도
공부가 필요하고 하고 싶은 목적도 있지만,
서강대의 '석사 학위' 얻기 위한 것도 있죠.
바로 이 학위가 비싼 등록금과 낮에 일을 하고 피곤한 상태이지만
밤에는 학교에 가고 숙제를 하고 시험도 준비하는 일종의 동기부여가 되는 셈입니다.
하지만, 어떤 학위도 인정되지 않는다면
퇴근하고 교육 현장에 가서
무언가를 배우고, 돈을 쓴다는 것은
'성인'에겐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다고 취미 생활 또는 교양을 위해서,
'돈'을 그렇게 많이 쓰지도 않죠.
이게 성인 교육이 처한 현실입니다.
우리나라 평생 교육에 대한 연구는
IMF를 계기로 본격 시작되었다고 해요.
많은 회사가 부도를 경험한 당시의 성인들은,
"아, 내가 배운 걸로 평생 먹고살 수는 없겠구나"라는 인식을 하게 되었다고 해요.
그래서, 배움의 수요가 생기며
성인을 대상으로 한 각종 교육/강좌가 개설되고,
그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강사 양성'이 시작되었죠.
그런데 지금은 어떨까요?
교육은 공급 과잉이며,
학습자의 수요는 공급을 따라가지 못합니다.
앞으로 더더욱 이 현상은 심화될 것이라고 합니다.
-
성인 학습자들은, 각자의 이유로 공부를 하려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찾습니다.
그리고 이 분들에게는 PUSH가 없습니다.
강사나 교육 프로그램이 마음에 안 들면
첫 수업에서 듣다가 자리를 떠나시는 분도 계시다고 하죠.
그런데, 이들을 만족시키기 너무 어려워요.
왜냐하면 모두가 그렇지는 않지만,
배우고는 싶은데, 또 이왕이면 '쉽고' '편하게' 익히는 걸 원한다고 합니다.
즉 예, 복습을 해야 하거나 숙제가 많으면
그게 컴플레인이 되는 것이죠.
그렇다고, 학습자들을 졸지 않게 하기 위해
좀 더 재미에 가중치를 높여, 쉽게 수업을 운영하면
학습자들은 '배운 게 없다'며
그 강사와 프로그램을 찾지 않는다고 합니다.
참 어렵죠. 성인은 어렵습니다. ㅎㅎ
'저비용 고효율'은 하고 싶고,
고생하기는 싫은데
또 남는 게 많았으면 하고.'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정말 제 이야기라서
교수님의 말씀들을 들으며
제가 많이 찔렸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성인 대상 교육을 기획하고 싶고
강사로서도 서야 하는 저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나 고민이 많아지더라고요.
마지막 질문 시간에,
평생 교육 현장이 '레드오션'이라면,
강사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
성인 교육 현장이 현실이 정말 위와 같다면 많은 고충이 있을 텐데
교수님의 이 업에 대한 기대와 희망은 무엇인지 여쭤봤습니다.
교수님의 답변은
"레드오션이라 해서, 교육의 가치와 의의가 없어지는 게 아니다.
학습자들에게 다양한 교육 기회가 제공될 수 있다는 건 또 얼마나 좋은 일이냐"
라고 하시며,
"결국은 강사의 전문성이 대단히 중요하다."라고도 덧붙여 주셨어요.
아직 어떤 '전문성'을 가질 수 있을지 조차
계속 찾고 있는 저에겐,
위 답변을 들어도 너무 '어렵겠구나' 싶었지만,
'성인 교육과 학습'에 대해 많은 부분을 알 수 있었던 알찬 특강이었습니다.
여러분이 듣고 싶은 '교육'은 무엇이며,
그 목적은 '무엇'일까요? ㅎㅎ
이상, 금주의 학업 보고를 마칩니다!
늘 읽어주시는 여러분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