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의 뜻대로 살고 계신가요?
- 퇴계 이황 선생님은 호를 무려 40번이나 바꿨다고 합니다.
- 우리의 '이름' 대로 살 수만 있다면..
여러분, 안녕하세요. 비타민들레 주디입니다. :)
대학원이 개강을 해서,
읽기 자료와 과제에 긴장되는 첫 주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자기소개’의 시간!
수업에 바라는 기대와 왜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는지
함께하는 교수님과 동료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재밌게 듣고 있습니다.
오늘은 가장 인상 깊었던 자기소개의 시간
‘서사적 코칭’의 첫 수업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눕니다.
얼마 전,
유퀴즈에 문형배 님이 나오신 것 보셨나요?
전 제일 기억에 남았던 이야기가,
‘호’에 대한 부부분이었습니다.
“재판관끼리는 서로의 ‘호’로 부른다.
나는 내 호를 ‘상선약수’에서 따와, ‘약수’라 정했다.”
- 문형배 님 말씀 중.
실은 ‘호’로 부른다는 이야기에서
살짝 위화감을 느꼈습니다.
우리에게 ‘호’란
역사의 위인들과 더 친숙한 개념이다 보니
현재를 함께 살아가는 이들이 ‘호’를 가지고 있다는 게
좀 거창하고 어색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다시 ‘서사적 코칭’ 수업으로 돌아와
교수님이 자기소개를 시작하시는데
본인의 ‘호’가 있다고 하시는 거예요.
도울 ‘필’에 으뜸 ‘원’이라며,
자기의 호를 ‘필원’이라 하셨습니다.
“뭐지? 왜 호에 대한 이야기를 하실까…”
교수님도 ‘호’가 있다고?
호에 대한 이야기는
무려 25분간 이어졌는데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산만한 유년시절의 교수님은
국민학교 1학년 때 서예 학원을 가게 되었는데 너무 지루했대요.
하지만, 책거리할 때마다 사이다와 떡을 먹는 게 좋아서
어쩌다 보니 6년을 다녔고
6학년이 된 교수님을 보며 원장님께서
‘필원’이라는 호를 지어주셨다고 합니다.
‘저 아이는 이렇게 클 것 같다’ 하면서요.
‘으뜸으로 돕는다’
그때는 어떤 의미인지 몰랐지만,
성인이 된 이후, 교수님의 미국 유학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삶이
‘호’와 같은 삶이었다고 합니다.
어쩔 땐 나의 가족보다,
이웃의 이슈에 더 반응하고 도우면서요.
전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우리가 이름은 스스로 짓지 못하지만
우리가 어떤 지향점을 갖고 살고 싶은지,
어떻게 불리고 싶은지는 정할 수 있겠구나.
이게 ‘호’ 구나 싶었습니다.
그 내가 추구하는 하는 삶의 ‘지향점’
또는 나의 ‘가치관’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확 들더라 고요.
‘이름’ 역시 나를 아끼는 존재들로부터
부여받은 ‘소중한 의미’를 담고 있지만,
‘호’란 내가 불리고 싶은 칭호잖아요.
내가 불리고 싶은 건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해보면
내가 바라는 삶의 모습,
지키고자 하는 신념,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분명 담겨 있을 것입니다.
-
교수님의 소개에 이어,
저는 자기소개를 이렇게 했습니다.
저는 어질 ‘현’ 구슬 ‘주’를 씁니다.
원래 이름은 ‘은비’였는데,
큰 이모가 유명한 스님에게 다시 의뢰해서
1살 때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어질 현’은 그 글자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에게 부여되면
큰 사람이 될 것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하여
자부심이 있고 ‘어질 현’을 지닌 사람을 만나면 더 반갑습니다.
영어 이름은 ‘주디’입니다.
다들 주토피아에 주디를 떠올리는데,
실은 토끼 경찰 주디처럼 씩씩한 것도 맞지만
실은 ‘키다리 아저씨’의 여주인공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키다리 아저씨>의 여주인공이
고아원에서 나와 학교에 들어가게 되며
스스로 다시 지은 이름이 ‘주디’입니다.
그게 너무 좋고, 또 제 이상형이 키다리 아저씨처럼
키도 크고 학업 지원도 잘해주고
다정하게 말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
-
대학원과 회사 밖에서
정말 백 번 정도 자기소개를 해봤습니다.
업무의 영역을 제외하고
진짜 저를 소개해야 할 때의 저는
이런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이게 제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이야기,
저의 ‘자기(自己)’ 소개이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저도 ‘호’가 갖고 싶어지면,
여러분께 소개하겠습니다.
‘자기소개’,
여러분은 어떤 이야기부터 하시나요?
자신의 ‘호’를 짓는다면,
어떤 의미를 담으시겠어요? :)
매주 주말, 오전에
재밌는 대학원 학업 후기로 찾아뵐게요!
늘 읽어주시는 여러분, 감사합니다! �
- 주디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