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준비됐는데, 인류는 준비됐을까?

AI윤리 교육을 듣다가 생각하게 된 '강사의 자격'

by 비타민들레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번 한 주 잘 보내셨나요? :)


오늘은 윤리 강사인 이지영 선생님의

'인류는 AI 시대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라는

유니스트 특강 강의를 보고

제 현재 고민과 맞물린 몇 가지 생각들을 적습니다.

좀 무거운 이야기가 될 것 같기도 해요.


이 글을 작성한 8월 말의 어느 날

최근 저는 '강사'라는 직업과

가깝게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에, 몇 개 오픈 채팅 방에 초대되어

학교와 기관 등에서 어떤 강의가 수요가 있고

어떤 식으로 매칭이 되는지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사실 좀 놀랐습니다.


한국의 강사 매칭 시스템이

이런 카톡방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측면도 좀 의아했지만

건수가 이렇게나 많은데, 한결같이 비용은 매우 적고

여기에 중개수수료까지 떼가는 구조가

너무 심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오늘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단가가 아니라

'강사'의 '자격'에 좀 더 가깝습니다.


오픈 채팅방에서,

스테디셀러/단골 강의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바로 '취, 창업' 관련 및 'AI'가 붙는 강의들입니다.


AI를 활용해서 자기소개서를 쉽게 작성하는 법이라니,

또는 사업계획서나 단순한 기술 활용부터 코칭, 컨설팅 등

다양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강의가

'요령'과 '효율'만 강조하는 '팁' 전수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강사의 자격 검증 시스템이 부재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취업을 도와주려면, 어떤 일을 하고 싶어 하는지에 대한

자기 인식의 중요성과 그 동기를 심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창업을 도와주려면,

창업을 통해 어떤 가치를 창출하고 싶어 하는지

스스로의 확신을 가질 수 있는 방법으로 도와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강의'가 '유행'을 타는 것 같아서도 속상합니다.


'유행'을 쉽게 타는 것은

어쩌면 한국 사회의 장점이지만

동시에 단점이기도 합니다.


'유행'을 발 빠르게 캐치해서 선제적으로 기회를 발굴해

시도를 하는 사람들을 보며 우리는 감탄을 보내기도 하는 한편,

우후죽순으로 너도나도 쉽게

쉽게 생겨났다, 사라지는 만큼

깊이 있는 접근과 지속가능함을 추구하기는 참 어려우니까요.


특히 저는 '강의'란 '가르치는 것'

내가 알려줌으로써 사람들에게 도움을 줘야 하는

'교육 현장'의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강단에 설 수 있는 사람의 준비성과 깊이 있는 지식과 태도,

청중을 향한 에너지의 상호작용과

이 강연장 밖을 나가서의 청중의 긍정적인 변화까지

준비하고 사람들 앞에 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금은 가벼운 각종 강사 섭외 공고를 보며

우리 사회에 진짜 '강단'에 설 수 있는 '강사'가

몇 명이나 될까? 어떤 자격을 갖추었는가? 에 대한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형식적이고 제한된 정보의

강의 계획과 목표, 강사 섭외에 대해

어딘가 조금의 아쉬움이 느껴지는 건

분명 저 혼자만은 아닐 것입니다.


마침 이 시기에 이지영 선생님의

AI와 관련한 인류의 윤리적 질문에 대한 강의는

진짜 강의다운 강의이다는 생각이 들게 해 주었습니다.


- 우리는 AI와 알고리즘이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모르면서

모든 문제를 너무나 쉽게 그들과 이야기하고,

그만큼 의존도가 높아집니다.


- 스스로의 중대사마저

AI의 의견이 내게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면

그 인공지능을 '설계'하는 이들은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학습을 도와주어야 할까요?


- 사람이 사람답게 더 잘 살기 위해서

AI라는 도구를 발전시키고 있는 거라면,

'인간다움'에 있어 어떤 기준을 가져야 할까요?


적어도 가르치는 입장, 소통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려 하는 입장일수록

인문학에 대한 정직한 공부의 시간과 과정이 필요합니다.


지금 제가 다니는 교육 현장은

제가 가르쳐드릴 수 있는 것이 아닌

코칭이나 퍼실리테이터로서 '대화'와 '절차'를 이끄는 '진행자'역할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할 수 있는 자원들을 결합해

'질문'을 통한 '자기 이해'와 '성찰'이

스스로의 나아갈 길을 개척해 나가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믿고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고민하고 많은 성인 분들을 뵙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저도, 저의 전문성을 쌓아

넓은 식견과 깊이 있는 지식, 그리고 성찰로

사람들에게 좋은 질문을 던져줄 수 있는 강의를 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강의와 강사가 오래 기억에 남으시나요? :)


오늘도 읽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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