훅하는 이야기 팔리는 글쓰기 1
“아이고~ 이제 대표님이시네?”
“안녕하세요! 작가님 잘 지내셨어요?”
“어떻게 사업은 잘 되고?”
“하핫 이제 두 달 차라서…”
“어떻게… 나랑 강의 한 번 해볼 생각은 있어요?”
“네? 강의요?”
위대하게 시작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시작해야 위대해질 수 있다.
- 지그 지글러 (미국 연설가)
6-7년 전쯤 일이다.
동생이 어떤 책 한 권을 재밌게 읽었다며
이 저자가 강연을 하는데
나보고 함께 가자고 했다.
회사 일도 바빠 죽겠는데
퇴근 후 강연이라니
듣기만 해도 피곤했다.
동생 역시 나의 이런 성격을 잘 알텐데
유독 보채는 게 좀 마음이 쓰였다.
“이 책 진짜 재밌다니까”
“너 혼자 가”
“아니 나는 언니랑 가고 싶다고!”
“내가 꼭 같이 가야 돼? 가면 뭐해줄 거야?”
“...”
“하 알겠어…”
그렇게 우리 자매는 강연을 들으러 갔다.
동생은 강연이 끝난 뒤
작가님께 쪼르르 가더니 사인을 받았고
나 역시 강연이 만족스러웠다.
당시 강연의 내용은
책에서 다뤄진 여러 사회적 사건들의
취재 과정의 비하인드 이야기였다.
내가 보지 못했던 곳에서 일어난
다양한 사람들의 사건 사고 이야기가
다채로운 감정을 들게 했다.
강연 날로부터 몇 년 뒤
당시 강연을 진행하신 작가님은
동생이 드라마 기획 PD로 일하는 제작 회사와
드라마 집필 계약을 맺고
드라마 작가 입봉까지 해내셨으며
지금은 동생과 함께
차기작을 준비 중이다.
세상은 좁고, 인연은 어떻게 될지 모르며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고 한다던데…
진짜인가?
동생과 작가님은
최근 몇 년간 함께 일하며
직무 특성상 공적으로 사적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 속에는 나도 등장했던 것 같다.
작가님은 자신이 보유한 여러 이야기 소재들을
웹툰화 하는 것에 흥미가 있었고
당시 웹툰 회사에서 일하던
나의 일을 궁금해하셨기에
우리는 따로 한 두 번 만나기도 했지만
뭔가 디벨롭 되거나 성사가 된 것은 없었다.
그리고 3년쯤 흐른 2024년,
내 사무실 근처에서
작가님이 북 콘서트를 열게 되어
동생과 함께 참석을 했다.
“작가님, 잘 지내셨어요? 오랜만에 봬요.”
“어어 퇴사했다면서요! 이제 대표네?
회사 밖 생활을 시작하니
연륜이 높은 사회 선배님들이 ‘대표님’이라는
호칭으로 나를 부르기 시작했다.
아 이렇게 배려를 해주시는 거구나
직장 생활을 할 때
대외 업무 파트너의 직책이 변경되면
나 역시 변경된 직책으로 상대방을 불렀다.
하지만 누군가 나의 호칭을 부를 땐
나는 늘 이름으로 불리는 편이었고
그게 좋았다.
그래서 ‘대표’라는 호칭이 많이 어색했지만
이런 부분을 또 잘 챙겨야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지금 무슨 일해요?”
“아 지금 하는 일은..”
창업 2개월 차 시기에 말할 수 있는
‘이런 거 저런 거 해보려 해요’라며
장황하게 답변을 늘어놓았다.
내용을 듣더니 작가님이 말씀하셨다.
“내가 다음 달에도 특강 연사를 찾아야 하는데
혹시 우리 관객들에게 해줄 수 있는 특강 있어요?”
“특강이요? 아니요… 딱히”
“아니 본인 이력이 있는데 할 수 있는 게 많잖아. 왜 그래~”
“제가 뭘 할 수 있어요?”
“그걸 나한테 물어보면 어떡해~”
그렇다. 이 대화는 어딘가 이상했다
남은 나보고 할 수 있다 하는데
내가 나 스스로 할 수 없다 하니
무엇인가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강의명 생각났어요!”
갑자기 작가님이 말씀하셨다.
“훅하는 이야기, 팔리는 글쓰기’
우리 같이 이 제목으로 강의해 보면 어때요?”
“네..? 글쓰기 강의요?”
귀는 솔깃했지만,
‘그걸 내가 어떻게 해’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다음 화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