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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kim Oct 04. 2020

존경받는 어른이란

Day 28

존경이란, 
남의 인격, 사상, 행위 따위를 받들어 공경함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존경받는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존경을 표현하는 대상과 존경받는 대상이 있어야 하고 

직접적 혹은 간접적인 영향과 상호작용이 있어야 한다.


존경에 앞서 먼저 어른이 되는 것이 전제조건일 것이다.


어른이란,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 우선 되어야 하고

본인의 삶과 태도가 타인에게 두루 모범이 되어 공경받는 과정이 될 것이다.


과거에는 연예인 혹은 운동선수 정도가 누구나 인지할 정도의 유명인이었다면

지금 시대에는 누구나 SNS 등을 이용하여 연예인급의 유명세를 통해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일이 쉬워졌다.

그만큼 상호작용이 수월해지고 다양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겠다.

소위 '인플루언서'라는 카테고리에 속해서 이름 그대로 의도하건 의도하지 않았건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과거의 모습과는 많이 변했겠지만

사전적 의미와 같이 인격, 사상, 행위 따위 전반에서

조건들을 충족해야 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SNS는 단편적인 부분의 포장된 이미지를 생산하는 성향이 높고

존경, 그리고 어른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있기에

보편적인 의미에서 존경받는 어른의 모습에 대한 원형을 만들어 볼 수 있을 것이다.


돈이 최우선 가치가 되는 안타까운 모습이 만연해 있는 것도 사실이고 

돈이라는 수단이 유명세를 훨씬 빠르게 획득하도록 돕는 것도 사실이지만

관심과 무관심의 순환과 반복, 소멸 또한 빠르다. 


반면 누군가의 존경을 받는 어른이 되었을 때 비로소 오래도록 기억되고 남게 된다.

그래서 전통 매체, 가령 글과 책이 잘 정리된 생각, 그 사람의 사고를 엿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도구이자 수단이 될 수 있다.


순간의 감정이 표현되는 방송이나 SNS의 휘발성 강한 콘텐츠보다 

끊임없이 퇴고하고 다듬고 다듬어서 남은 문장들이 한데 묶여 나온 결과물인 

책에서 존경하는 어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현재는 고인이 되셨지만 최근에 알게 되어 

열심히 찾아 읽고 있는 '황현산 선생님'의 글에는

인격과 사상, 사고, 정의, 본인의 글에 책임을 질 줄 아는 무거움까지 엿볼 수 있다.

비록 직접 알지 못하지만 존경받는 어른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법정스님'의 말씀,

'율곡 이이', '정약용', '공자'  등의 시대적 거리감이 있지만 현대에 까지 글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분들을

감히 존경할 수 있는 어른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매일 가슴에 새기는 율곡 이이의 자경문으로 마무리를 해보고자 한다.


뜻을 크게 갖고서 성인의 삶을 따른다.

마음이 안정된 사람은 말이 적으니, 말을 적게 한다.
마음이란 살아있는 것이다.
마음이 어지러울 때는 정신을 한데 모으고 담담하게 그 어지러움을 살핀다.
그렇게 마음공부를 계속하다  보면 마음이 고용하게 안정되는 순간이 반드시 올 것이다.

홀로 있을 때 헛된 마음을 품지 않는다.
모든 악은 홀로 있을 때 삼가지 않음에서 비롯되니
마음속에서 올바르지 않은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두려워하고 경계한다.

앉아서 글만 읽는 것은 쓸데없다. 독서는 일을 잘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일이 없으면 그만 이겠지만, 일이 있을 땐 옳고 그름을 분간해서 합당하게 처리한 뒤 글을 읽는다.

부귀영화를 바라지 않는다.

일을 할 때 대충 편하게 하려는 마음을 갖지 않는다.
해야 할 일은 정성을 다하고, 하지 않아야 할 일은 마음속에서부터 끊는다.

불의한 일을 단 한번, 무고한 사람을 단 한 명 죽여서 천하를 얻을 수 있다 하더라도
결코 그렇게 하지 않는다.
누가 나에게 악을 행하면 나 자신을 깊이 반성하고 돌아본 뒤 그를 감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가족들이 착하고 아름답게 변화하지 않는 것은 내 성의가 부족해서 그런 것이니 나 자신을 돌아본다.

몸에 질병이 있거나 밤에 잠자리에 드는 경우가 아니면 눕지 않는다.
비스듬히 기대지도 않는다.
 
공부는 죽은 뒤에나 끝나는 것이니 서두르지도 늦추지도 않는다.

율곡 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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