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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kim Oct 14. 2020

나의 루틴

Day 38

사업을 시작한 이후로

생산성과 효율성에 대해 항상 고민하다 내린 결론은

‘나만의 강력한 루틴을 만드는 것’이다.


세상을 이끌어가는 수많은 직업의 사람들이 있겠지만

그중 한 영역은 예술일 것이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내가 인턴을 하면서 놀랐던 것 중 하나는

대단한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들이 순간의 영감을 얻기 위해

기다리지 않고 매일 도를 닦는다는 마음으로 강력한 루틴을 만들고 작업하기를 반복한다는 점이었다.


영감은 언젠가 문득 떠오르는 거라 붙잡으려고 해도 붙잡히지 않고

막연하게 기다려야 하는, 작품은 그렇게 탄력 받아 비정기적으로 완성시키는 것이라 오해를 하고 있었다.

그런 영역도 있겠지만

작품 활동이라고 하는 것이 우연이라기보다 꾸준함에 가까웠다.

그리고 인터뷰해본 작가들 대다수는 루틴의 강력함에 대해 이야기했다.

출근하듯 작업실에 나와 그 어떤 위협이 있어도 도구를 들고 표현을 멈추지 않는 것.


오늘 문득 루틴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당시의 충격이 떠올랐다.


그리고 내가 오랫동안 공들이고 있는 나만의 루틴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돌아보았다.


첫 번째, 아침에 일어나서 이불 개기

이불 개기의 가장 큰 장점은 와이프에게 칭찬받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돈된 침대를 보며 출근하여 잠들기 전 정돈된 잠자리에 드는 것이 사소하지만 포근한 느낌을 준다. 휴식 같은 의미라고 할까.

모 책에서는 작은 성취라고도 표현한다. 정말 딱 그런 느낌이다.


두 번째, 팔 굽혀 펴기와 턱걸이, 스트레칭

무슨 일이 있더라도 하나는 하고야 만다. 그래야 시작할 수 있다.

나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며 나 자신에게 신뢰가 생긴다. 자신감과도 연결된다. 하고 나면 뭔가 이룬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다. 몸이 좋아지는 것은 덤.


세 번째, 메모벽

뭐든 쓴다.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쓰고 정리하기 위해 쓰고 그때의 기분과 감정을 기록하기 위해 쓴다. 그러다 보면 말로 뱉어내는 것보다

명쾌하다. 정확하다. 구체적이고 반성하기에 좋다. 실수가 적다. 완성된 글은 아니지만 흔적이 남는다는 점에서 글로 완성될 가능성이 높다.


네 번째, 아카이빙

정리한다고도 하고 나만의 정리 체계를 만드는 것과도 같다. 내가 수집한 자료, 써놓은 글들, 물건의 위치, 작업물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들을

나름의 체계로 정리해나가고 있고 현재는 노션과 클라우드 (구글 드라이브, 원드라이브, 아이클라우드)를 활용하여 목적에 맞게 색인이 쉽게 정리하고 있다.


거의 매일 빠뜨리지 않고 하는 것들은 위 네 가지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위 습관들이 내게 있어서는 무척 중요하다.

잘 기록하고 정리하면서 소소한 성취들을 해나가는 것이 자신감을 잃지 않고

내가 가진 약점들을 잘 보완하며 기초를 탄탄하게 하는 토목공사와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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