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가 그리운 그런날
@사진 출처 - TVN 응답하라 1997 홈페이지
10대에는 몰랐다.
할머니가 가요무대를 보시면서 할아버지한테 녹화해 달라고 하곤
하루 종일 그걸 보고 또 보며 춤추며 따라 부르시는 이유를
20대에도 몰랐다
우리 엄마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옛날 가요들에
'어머 어머 웬일이니 이 노래가 나오네" 하면서
신나게 따라 부르며 아이 같은 환한 미소를 짓는 이유를
30대에는 알았다.
할머니가 왜 가요무대를 좋아했는지
우리 엄마가 7080 콘서트를 그렇게 좋아하는지 알겠더라
나만 아는 추억이 거기 있었다.
시간은 지나도 나의 추억은 그 자리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
추억을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20대엔 아이돌 멤버를 모르는 삼촌이 너무 이상했는데
이제는
방탄소년단 멤버가 누군지 모르겠다.
뉴이스트 멤버가 몇 명인지 나는 모르겠다.
그런데
HOT 멤버가 몇 명이었는지
베이비복스 멤버가 몇 명이었는지
영턱스 클럽 멤버가 몇 명이었는지는 알겠더라.
내 삶 속에 가장 예뻤고 가장 소중했던 그때의 추억
지금보다 한배쯤 더 아름다웠던 시절 속의 나였기에
음악이 소환해주는 그 추억이 더 소중했고 좋은지 모르겠다.
응답하라 1997년 방송을 보고 또 보며
슈가맨 방송 날짜를 기다리며
남편과 그 시절 그 노래를 추억하며 목이 터져라 소파 위에서 따라 부르는 이유를
이제서야 알았다.
점점 더 멀어져 가는 나의 옛 추억이 더 소중해지고 있는 오늘..그리고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