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우리의 정기 휴무일은 언제입니까?
생각해보면,
대학교에 다니던 그때는 그 시절이 얼마나 소중하고 자유로운 시간인 줄 모른 채
좋은 회사에 취업해서,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 수 있을 것 같아
그놈의 취업이라는 벽을 넘기 위해 아등바등 살았던 기억이 더 많은 것 같다.
그 어렵다는 취업을 벽을 넘어 어느덧 취업한지도 10년이 지나
회사 생활에도 적당이 짬이 들어있는, 지금의 나를 바라보자니
넘은 벽의 높이만큼의 행복은 없고
오히려 그 벽 넘어의 젊었던 그때의 나를 그리워하고 있는 헛헛한 직장인 한 명이 거기 있었다.
취업 준비 한창이던 때
먼저 취업한 선배들이 회사 천천히 와도 된다고,
지금이 젤 행복한 때라며 즐기라는 말을 몇백 번 했더래도
그땐
지들은 취업했으니깐 그렇지라며 도서관에 처박 혀
나의 20대의 시계는 멈춰놓고
손에 쥐어보지도 못한 미래의 시계가 열심히 달려주기만을 바라고 바랬다.
하지만 지금은
미래의 시계보단 그때의 그 시간들이 더 소중하였다는 것을 알기에
나의 선배들처럼 나의 후배들에게 지금을 즐기라고 말해보지만
그들도 그때의 나처럼..
현재의 나보다는 미래의 나의 모습이 더 멋져야 한다며
현재의 나에게는 그 흔한 칭찬도, 잘했다는 말도, 쉼도 주지를 않는다.
지금의 나는 지금의 직장인인 우리는 소박한 소원 하나가 있다면
그것은
딱 한 달 아니 딱 일주일 만이라도 아무 생각 없이 쉬어 보는 건 여행을 떠나보는 건 아닐지
그 딱 한 달이, 그 딱 일주일이 이제는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니
20대에 도서관에 헌납했던
그 소중한 우리들의 방학이 휴강으로 생긴 그 하루의 휴식들이
지금은 더없이 소중해지고, 그리운지도 모르겠다.
한 치 앞도 모르는 게 우리 인생인데 우리는 아직도
너무 미래의 시계에만, 아직 오지 않을 미래의 행복에만 분침 조침을 맞춰놓고 사는 것은 아닌지..
우리에게 내가 계획한 행복한 미래의 시간은 오지 않을 수도 있기에
온다고 해도, 내 생각대로 맞춰서 나타나 주지 않을지도 모르기에
우리는 현재의 행복한 시간을 충분히 즐길줄 알아야 한다.
현재의 나에게도
정기적인 행복을 가꿀수 있도록 나만이 정기 휴일을 만들어줄 시간입니다.
2018년 우리의 정기휴무일은 언제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