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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삶은 별 Dec 02. 2018

자체방학

 팀장님 쫌 연차 쫌 씁시다!

요즘 가장 부러운 말이 하나 있다.

바로 '방학'이다.

초등학교, 중학교, 대학교 모두 방학이 있었는데

그때는 왜 그렇게 방학이 기다려 지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물론 그때는 방학숙제도 있고, 알바를 해야할지도 모르는 그런 시간이었으니

마냥 좋지 않을만도 했었다.

어쩔수 없어 그 귀한 방학을 제대로 못즐겨 아쉬움도 크지만,

돌아갈수만 있다면 그 방학 정말 잘 보낼수 있을텐데 아쉬움이 너무 크긴하다.


직장생활은 하면 할수록 방학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방학이 곧 퇴사이자 백수임을 알면서도

퇴사가 아닌 무급휴가일지언정 한달...아니 그저 소박하게라도 딱 열흘이라도

방학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해본다.


옆 동료는 말한다.

"꿈깨! 열흘은 무슨 하루 연차 내기도 하늘에 별따기다"


맞다.

휴가가 가면 뭐하냐. 돌아오면 일이 두배로 쌓여 있는걸

피로가 풀리는게 아니라 더 쌓이는 우리들의 휴가


그래서 나는 요즘 나의 휴가 말고 그분의 연차사용을 기다린다.


그분이 없으면 잡다구레한 업무 지시가 없다.

그분이 없으면 쓸데없는 회의시간이 사라진다.

그분이 없으면 점심시간이 자유로워진다.

그분이 없으면 퇴근 시간이 자꾸 빨라진다.


 오늘

드디어 그분이 연차를 쓰셨다.

와우 자유다


"팀장님 연차쓴날! 나는 방학이다"

하루였지만...행복하다.


PS: 팀장님 일주일 휴가는 언제쯤 가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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