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준비하는 것보다는
등산 말고, 웨이트 운동 같은 것도 하나의 취미로 승화시키고 싶지만, 일단 제대로 배워본 적도 없을뿐더러 그 공간(헬스장) 자체에 지나친 불편감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다. '운동하자'는 이유로 가입한 운동모임의 단톡방은 매일같이 어느 누구의 운동 인증 사진이나, 식단 사진, 그날 한 운동기록들이 속속 올라온다. 대개 남자들의 사진이고, 굳이 자세히 보지 않아도 그럴듯한 몸에 옷차림도 꽤 신경 쓴 모습이다. 뚱뚱한 나와는 딴 세상에 사는 사람처럼 보이기도 한다. 물론 나도 그럴듯한 몸매와 옷맵시가 있다면, 매일같이 차려입고 헬스장에 나서는 일이 또 다른 취미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럴만한 자신도 흥미도 없어서 웨이트 운동은, 취미로 못 만들고 있나 보다. 평소에 타인의 시선이나 반응에 신경을 많이 쓰니, 그런 환경(타인의 시선을 끌거나 하는)에서는 취미활동을 발산하는 게 성격상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요즈음의 가장 큰 취미 생활은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이다.
백수의 무료함을 달래기도 참 괜찮은 취미이다. 이 취미생활을 함에 있어서 위에서 두서없이 주절거린 내용들을 뒤로하고, 나름 중요하다 생각하는 게, '굳이 누가 꼭 봐줬으면 하는' 글을 쓰지는 않으려는 것이다.
이 글이 누군가에게 안 읽혀도 상관없으며, 그저 내 안의 생각을 표현하고 정리하는 데 있어 하나의 통로로 삼는 것이다. 누군가의 이목을 끄는, 라이킷을 많이 받는, 또는 구독자 수가 늘만한 글을 쓰는 데는 관심이 없다.
그러고 싶지 않다. 그저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고, 남의 태도나 반응에 따라 나를 맞춰가고 싶지는 않다. 타인이 뭐라든 그렇게 흔들리지 않는 이들도 있겠지만, 나는 꽤나 팔랑귀이며 타인의 반응에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이다. 그래서 '소통'의 장으로 여겨질 수 있는 댓글을 일부러 닫았고, 굳이 댓글이나 하트(라이킷)가 많이 없더라도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글쓰기를, 혼자 하는 등산처럼, '눈치 보지 않고 즐길만한 취미'로 만들고 싶기 때문에.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많다. 나는 잘 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나의 공상들을 여기저기 놓인 물건들을 한자리에 모아 약간 덜 지저분하게 보이게 하는 것처럼, 그렇게 종류별로 쌓아두는 행위이다. 누구의 마음에 와닿을만한, 인생에 도움이 될만한 그런 글을 쓸 능력도 소질도 없다. 단순히 누군가에게 많이 읽히기 위한 글을 쓴다면, 더 이상 글을 쓰고 싶지 않을 것 같다. 굳이 등산화를 챙겨 신은 상태가 아니라도 산속으로 뛰어드는 모습이 가뿐하게 느껴지듯, 글을 쓸 때도 누군가의 시선이나 평가를 의식하지 않고 내가 쓰고 싶을 때 마음껏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