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프로입니다.
오래전부터 구독을 해오던 진용진님의 유튜브에 최근 들어 '없는 영화' 시리즈가 올라온다. 원래 하던 '그것을 알려드림'시리즈는 잠정적으로 중단된 상태.(최근 침착맨님 채널에서 전해 듣기론 그런 듯하다) 새로운 콘텐츠인 '없는 영화'에 더 집중한다는 소식을, 또 구독하고 있던 침착맨님 방송을 통해 알게 되었다.
진용진님은 하얀 와이셔츠 셔츠에 파란색 넥타이가 트레이드마크(?)이다. 아마 나랑 비슷한 연배일 것이다.(찾아보니 한살차이) '그것을 알려드림'시리즈는 일상에서 가질법한 의문들에 대해, 답을 알아보는 것이 어렵고 귀찮은 경우에 대신해서(전문가를 만나거나, 직접 실험을 해서) 답을 알아봐 주는 콘텐츠다. 시청자들의 댓글을 통해 제보를 받는데, 대부분의 영상이, '그다지 궁금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유발한다'라고 할까... 최근에 양식을 따라 하는 콘텐츠가 양산되는 점도 새로운 콘텐츠인 '없는 영화'에 더 몰입하게 만들었다고 들었다.(침착맨님 인터뷰 방송에서, 100프로 집중해서 듣지는 않아서 정확하진 않을 수 있다)
여튼, '없는 영화'시리즈는 사회에서 은연중에 퍼져있는 어두운 일면들을 주로 다루는 것 같다. (자세한 것은 유튜브 채널 참조)
음, 이전에 잠시 일었던 진용진님의 사적인 일에 대한 일련의 사건들 속에서, '누구의 말이 옳은지'를 몰라서 구독자인 나로서 약간 헤매기도 했으나, 결국 진용진님이 억울한 쪽임을 알게 되었고, 역시 섣불리 누군가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함부로 판단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다시 없는 영화 이야기로 돌아가서. 어제 올라온 감성주점 2편은, 인상적인 장면들을 다시 두세 번 더 돌려봤을 정도이다.
내가 이 시리즈에 왜 열광하는지 되돌아보면, 아직까지도 몇 년 전의 학창 시절 때처럼, 사회에 대해서 마냥 좋은 일만 가득하고 좋은 사람만 가득하다고 생각하는 면이 있기 때문이다.
각종 슬프고 억울한 사건사고들이 일어나고 보도되지만, 그것은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이고, 적어도 '내 주위의' 사람들은 다들 좋은 사람들이겠지... 이렇게 생각하는 습관이 있다.
그래서, 생각보다 내 가까이 있을 수도 있는 그런 여러 환경들에서 사람 간의 은밀하고 더러운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없는 영화 시리즈가 나에게는 어떤 면에서는 충격이지만, 또 신선하달까...
내가 좋게 좋게 생각하고 그다지 알고 싶지 않아 하는 사회의 추악한 일면에 대해, 알려주고 방심하지 않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실제로 내가 처해보지 않아서, 또는 비슷한 일을 스쳐가듯이만 겪어보아서, '없는 영화'시리즈가 곧 현실과 같다고는 장담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것이 수많은 가능성 중의 일부를 묘사한다고 치더라도, 나의, '세상은 아름다워' 마인드에 적당한 자극제와 수정안을 제시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나', '자아'를 건드리고 조금이라도 바꿔가 보려고 하는 과정은, 사실은 그리 잘 일어나는 일은 아니며, 어느 정도의 불편함을 동반하는 과정이다.
시리즈의 전부를 다 챙겨보진 않았으나, 어쩌면 썸네일과 제목에서만으로도 느낄 수 있는, '알기 싫지만 알고 싶기도 한' 모호한 경계에서, 나는 결국 썸네일을 눌러서 영상을 시청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유의 긴장되는 듯한 전개 속에, 이런 느낌을 싫어하시는 분은 (사실 나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취향에 맞지 않아 도중에 영상을 끌 가능성도 있겠다. 내경우에는 그런 거북한 면도 참고 보다 보면, 내가 느끼고 싶지 않아 했던 또 다른 감정을 새로 느끼는 기분이랄까...
내가 이 시리즈를 보는 이유로 마무리를 해보면, 때로는 '알고 싶지 않은 것(또는 외면하고 싶은 것)'들도 알아 놓는 게(마주 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특색 있는 채널을 꾸려가고 있는 진용진님을 개인적으로 응원하는 마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