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에는 텐텐과 비슷한 노마라는 츄어블 비타민이 있었다. 딸기맛. 요즘 일부 직장인들이 어린 시절의 한을 푼다고 텐텐을 대병째 사 먹는다는 우스갯소리도 들어보았다. 그래도 비타민A가 들어가니 만 8세 이상은 하루 최대 4개다. 이는 성인이 되어도 아쉽게도.. 마찬가지다.
나는 대병째는 안 사보았고 보통 2,500원짜리 10개짜리를 사 먹는다. 제품 자체의 마진이 크지 않다 보니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숨겨놓는 약국도 꽤 있다. 이번에 간 약국에서도 보이지 않는 텐텐을 요청하니 안에서 꺼내 주시더라.
가끔 등산하면서 먹거나 당이 떨어질 때 먹는다.
10여 년전에 사주를 보러 간 적이 있다. 그이후로도 사주를 몇번 본 적은 있는데, 아마 그때 빨간색 옷을 입어주는 게 좋다고 들은것같다. 다른 자잘한 것들은 기억나지 않고 이것만 기억나서, 가끔 빨간색 속옷을 산다. 늘, 검은색 남색 칙칙한 색의 속옥만 입던 누나의 옷더미에 빨간 브래지어가 널려 있으니 동생이 내심 놀란 눈치다. 아니나 다를까, '웬 시뻘건 걸 샀노'라길래, '누나는 옛날에 사주 보니 빨간색 입는 게 좋다더라'하고 대꾸했다. 별말이 없다.
그리고 8년 전 학과 사주팔자 동아리에서도 앱으로 확인한 사주에서 화(火)가 부족했던 기억이 있다.
채 한 학기를 지나지 못하고 사라진 그 사주팔자 동아리의 회장 선배는, 내심 자신이 관심 있는 신입 여학생 한 명을 점찍어두고 동아리를 수단 삼아 자신과 맞는 사주까지 확인했더랬다. 그 둘은, 나를 포함한 여러 학우들의 시선 속에서 열렬하게 사귀다가 여느 커플처럼 몇년 후 제갈길을 갔다고 한다.
여튼 화(火)는 색으로는 빨간색이기도 하니, 겉옷에는 부담스러운 대신 속옷으로 빨간색을 입으면 좋다는 소리를 10년 전 철학관에서 들었던 것 같기도.. 팬티는 차마 부담스러워서 브래지어를 몇개월에 하나씩 사면 3번 중 1번은, 빨간색이나 핑크색 계열을 사곤 한다.
세트로 사도 (대부분 면이 아닌 소재인) 팬티가 절대 잘 안입어지므로 대개 브래지어만 산다. 팬티는 무난한 면팬티가 최고다.
세 번째로 가끔 사는 것 중엔, 롯데샌드 파인애플맛이 있다.
다른 맛도 나오긴 했던데 이것만 먹는다. 연두색 포장.
하고많은 과자들 중에 롯데샌드를 산다면 기겁하는 또래들도 있던데.. 난 다른 과자들 보단 이게 좋더라. 허허..
그 외에는 뽀또 치즈맛을 산다. 최근에 마가레트를 샀다가 너무 달아서 후회했다. 오레오 골든, 오레오 덜 단맛은 꽤 괜찮았는데 오레오는 한 봉지에 다섯 개나 들어가서 조금 칼로리 걱정이 된다. 하하..
다음으론, 소시지. 소세지? 소시지? 뭐가 맞는 건진 모르겠다. 예전에는 가공육에 대한 거부감이 커서 고교시절에 친구들이 간식으로 먹곤 했던 맥스봉 소시지에 그닥 관심이 없었는데, 최근에 맛을 들였다.
체다 맛보단, 연한 살구색의 치즈맛(?)을 선호한다.
생각보다 비싸서 자주는 못 먹는다.
그렇다고 너무 저렴한 것을 샀더니, '니맛도 내맛도 없었다'.
다 먹지 못하고 냉장고에 뒀더니 동생이 가끔 하나씩 먹어주고 있어서 천만다행이다.소시지는 실온 보관해도 되지만, 우리 집 소시지들은 보통 냉장고에 보관한다.
아빠가 소싯적에 소시지를 즐겨 드셨다고 한다.
대략 이 정도. 오랜만에 산 빨간색 속옷과 텐텐 덕에 끄적여본 글이다. 마트에서 작은 것 20개(?)에 5,500원 정도 하는 소시지는 비싸서 못 사 먹고, 계산대 근처의 1,000원에 하나 하는 소시지는 살까 말까 고민하다, '아까 그렇게 사는 게 가격 대비 양이 더 싼 게 아닌가?'하고.. 결국 소시지는 못 사고 나왔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