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직장을 다니면서 월급날이 되면, 아디다스와 나이키에서 옷과 신발을 이것저것 사모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매계절마다 입을 옷이 두세 벌은 족히 된다. 로엠 핫핑이런.. 여성의류들은 살이 찌면서 멀리 한지 한참 되어 그나마 생각나는 브랜드가 이 두 개다.
어느 순간부터 나에게는 아디다스 나이키의 2XL가 제일 편해져 버린 것.. 그나마 최근에는 몸무게는 큰변화가 없으나 운동으로 체형 변화가 있는지 XL로 줄긴 했다. 갑상선암과 자궁근종 수술로 직장을 그만두고 백수로 지낸지도 벌써 6개월이 되었다. 그동안 새로 생긴 취미들이 있는데, (지금은 쉬고 있는) 뜨개질과 매일 하려고 하는 '등산'이다.
여태껏 잔뜩 사모아둔 나이키와 아디다스 운동 바지를 입고 산에 올랐는데, 운동화를 신다 보니 가뜩이나 큰 덩치에 발목을 종종 접질려서 콜롬비아에서 적당한 등산화를 하나 사서 요긴하게 신고 다니고 있다. 날이 점점 따듯해지니 산에도 볼거리가 많아졌고, 기존에 입던 바지들이 덥고 갑갑해졌다.
최근에 엄마랑 방문한 콜핑 매장에서 등산바지를 하나 입어봤는데 안 입은 듯 참 시원했고, 하나 구입하여 오늘 처음 입고 산에 올랐다. 통풍이 잘되는 옷감인지 참 시원하고 좋다. 왜 엄마랑 친한 이모들이 평소에도 등산바지를 입고 다니시는지 알것 같다. 할인매장이어서 등산모자도 시원한 걸로 하나 같이 장만했다.
아, 그러고 보니 제목에 쓴 블랙야크와 K2같은 곳에서 아직 무언가를 사본적은 없으나, 다시 직장을 들어가고 돈을 벌고 하면 이전에 샀던 아디다스 나이키보다 이런 등산 브랜드에 주로 투자를 하게 될 듯하다. 이미 등산모임도 하나들었고..
그리고 최근에 보게 된 등산 유튜버인 모 아저씨의 블랙야크로 도배한(?) 옷차림이 참 뭔가 있어 보였달까..(외모는 꽤 검소하시지만서도.. 하하)
엄마 아빠는 평상시에도 등산 상의를 즐겨 입는다. 돈을 다시 벌게 되면 할인품 말고 신상품도 자주 사드리고 싶다.
그렇다고 사치를 할 것은 아니고, 험한 산을 오를 계획도 없지만.. 게임에서 '템빨'이라고 할까. 이왕에 좋은 브랜드 꺼를 사 입고 나서면 등산 갈 때 혼자라도 기분이 좋다.
그렇다고 아디다스와 나이키에 흥미가 떨어진 것은 아니다. 여전히 애용하는 브랜드이다. 우연찮게 상의와 하의가 삼선으로 맞아떨어지게 입고 나오면, 엘리베이터에서 그런 내 모습을 보며 '진짜 백수패션인데~ 나름 세련돼 보이기도?'하고 히죽거린다.
개인적으로 신발과 하의는 나이키, 상의와 아우터는 아디다스가 좀 더 나은 것 같다. 필자는 하체비만 체형이라 같은 사이즈를 사도 두 브랜드중 나이키 바지가 무릎이 더 편하더라. 왜, '하비'들은 앉을때 무릎 쪽 바지가 당기지 않은가.. 아디다스의 디자인이 나은 바지라도 착용감이 나이키께 더좋아서 같은 날 구입한 두브랜드의 바지라도 나이키를 10번 입었으면 아디다스는 2-3번 밖에 안 입었다.
운전할때도 나이키가 좀 더 편하다. 발볼도 넓은 편인데 신발은 웬만하면 나이키에서 산다.(남자 255로 산다)
좋아하는 연예인 박서준이 선전하는 K2의 제품도 여력이 되면 한번 써보고 싶다. 또 뭐 있었지.. 네파(?)나 예전에 등골브레이커라고도 불린 노스페이스 같은 곳도.. 꽤 오래전에 등골브레이커라는 이미지가 생겼지만 그 잔상 같은 게 남아서 뭔가 지금도 쉽게 매장에 발이 들어가지지 않더라.
참, FILA의 바람막이도 몇 벌 사서 요긴하게 입고 있다. 가벼운 바람막이가 꽤 잘 나온다. 필자는 오버사이즈를 조금 선호하는 편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이나 디스커버리는 아직 익숙하진 않다. 외국상표를 산 국내 브랜드라고 들었던 기억이 있다. 약간 타브랜드 대비, 같은 품질에 가격은 더 나가는 느낌이랄까? 잘은 모르겠다. 가끔 남친선물용으로 한두 벌 구입해보긴 했다.
올 겨울에는, 코로나가 좀 잠잠해지면 엄마께 때깔 좋은 따신 잠바 하나 사 입혀드리고 같이 일본온천여행을 가는 것이 목표다. 여력이 되면 신발도 바꿔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