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 가서 자장면 먹기, 일본온천투어, 서울빵집투어..
듬직하고 열심히 사는 그의 모습이 멋져 보였다. 앞부분을 잘 못 봐서 오늘 1화는 다시보기를 했는데, 추억 속 마라도의 풍경이 펼쳐진다.
2014, 5년도였나.. 그때 대한적십자사에서 국토대장정을 했었고, 23살 정도의 나이에 참여를 했었다.
'마라도에서 임진각까지' 16박 17일 정도였나.. 첫출발을 실제로 마라도에서 했었다.
그때 처음 가본 마라도에 짜장면 집이 꽤 보였는데, 단체 일정이다 보니.. 짜장면 한 그릇 먹고 싶은 마음은 한 편에 고이 접어 둘 수밖에 없었다. 반나절 정도 머물다가 마라도를 떠났고, 어찌저찌 임진각까지 갔었다.
그때, 어렴풋이 다짐했었다. '다음에 마라도에 와서 꼭 짜장면을 먹자'라고.
매일 보는 인간극장에 하필이면 그 마라도가 나오니, 잊고 있던 다짐이 다시 생각났다.
'저 해남 친구 부모님 식당에서 짜장면 먹으면 되겠다.' 방송 중에 자장면이 적힌 메뉴판이 보인다.
비록, 그 식당 이름도 제대로 모르지만.. 다시 마음을 먹는다.
두 번째로 하고 싶은 일은, 엄마랑 일본 온천투어를 하는 것이다.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본, 목욕탕 관련 이야기(텐 테르마이 로마이(?)랑 이름이 비슷한 프로)를 보고, 내심 엄마랑 일본 온천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년 전인가, 코로나가 터지기 전에 그 해 여름휴가로 부모님을 모시고 유럽여행을 갈 생각을 잠시 했었지만, 인생은 알다가도 모를 일, 코로나가 터지고 코로나 때문에 경영이 악화된 직장에서도 잘렸다. 거기다가 유렵은 코로나가 더 심했다.
그렇게 무산되어버린 여행이 아쉬워서, 엄마를 모시고 (아빠에겐 미안하지만..) 올겨울 코로나 사태도 나아지고 직장도 다시 구하면, 일본 온천여행을 떠나고 싶다.
평소에 목욕을 참 좋아하시는 엄마한테 일본의 목욕문화도 경험해드리게 하고 싶고, 멋진 온천에도 함께 가고 싶다. 모녀끼리 온천 후 맥주를 한잔 나눠마시면서 캬~하고 타지에서의 풋풋한 추억을 쌓고 싶다.
엄마의 환갑 때도 별다른 파티나 축하를 못 해 드려서, 때늦은 환갑여행이라고 할까.. 꼭 해드리고 싶다.
그리고 엄마가 제일 편하다. 그 누구보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여인.
아마, 살을 빼려면 불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서울 빵집 투어'.
꼭 서울이 아닌, 전국이라도 좋다. 오래전 가본 대전의 성심당도 한 번 다시 가보고 싶고..
홍대 근처인가.. 마늘빵이 맛나다는 집, 최근에 대파빵이 유행이라던데 그곳에도 가보고 싶다.
그런데.. 올해 서른이라 체력이 조금 부친달까.. 괜히 줄 서서까지 투어를 하고 싶지는 않다.
그저, 유명하지만 한산한 곳만 가고 싶다면 욕심일까.
가까운 곳에는 부산 남천동이 있다. 거기에 빵 거리가 있다던가. 한번 가보긴 했다.
옵스하고.. 또 뭐가 있더라..
이것은 하고 싶은 일은 아니나, 그냥 다음 주 일정.
부산에 롯데월드가 생겼다. 동생이 다음 주 월요일에 연차라 해서 엄마, 동생, 나 셋이 가볼 예정이다.
서울 롯데월드도 한 번도 안 가보긴 했다. 사실, 격한 놀이기구들을 무서워해서, 돈을 얼마 준다 해도 못 탄다.
그래서 고민이다. 남동생은 스릴 있는 놀이기구를 타는 것을 즐기지만.. 나랑 엄마는 그닥 내켜하지 않는다.
하필이면 내가 먼저 '롯데월드 가자!'라고 선수를 쳐버린 것.. 그래도 동생이랑 같이 무서운 것을 타지는 못하겠다. 그렇다고 이전에 에버랜드에서 동생 때문에 온갖 격한 놀이기구를 탄 적이 있으신 엄마에게 맡기기는, 걱정이라서.. 이도 저도 모르겠다. 그냥 혼자 타렴, 동생아. 엄마랑 나는 안무서운 것만 타련다..
"엄마, 도망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