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얼빠일까
공작도 수컷이 화려하다던 누군가의 이야기
얼빠의 의미를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먼저 아래에 첨부해본다.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한마디로 이성을 볼 때 외모를 중요시하는 것을 이르는 말.
오랜 기간 부인해오고 있긴 하지만, 실은 나도 얼빠인듯하다.
그렇다고 지금의 남친이 연예인급으로 잘생기거나 한건 아니지만, 그냥 모난 곳 없이 둥그렇게 무난하게 생겼다.
문득 얼빠에 대해 다시금 떠올린 것은, 하루 종일 집에서 유튜브를 볼 때마다 종종 찾아보는 좋아하는 남자가수들의 댄스곡 영상들을 보면서다. 90년대 초반에 출생한 나는, 초등학교 6학년 즈음엔 동방신기의 앨범을 3집 정도까지 사모았던 것 같다. 일명 빠순이라고 하던가, 흔히 각종 매체에서 묘사되는 만큼 열렬하진 않았고 그 기간도 채 1년을 채우지 못할 정도로 짧았지만, 유일하게 빠져서 앨범까지 샀던 남자그룹이었다.
아직도 비스트(현 하이라이트)와 유키스, 빅뱅, 인피니트, 엔플라잉 등등 남자그룹들의 예전부터 비교적 최근까지의 댄스곡영상(엔플라잉은 옥탑방을 주로 들으니 댄스 영상은 아님)을 즐겨본다. 음악프로그램에 나온 영상부터 댄스 연습 영상까지.
예를 들면, 거의 '시작-가호'(이것도 댄스곡은 아니고, 드라마 이태원클라쓰 테마곡, 뮤직비디오에서 잘생긴 박서준을 보는 매력이 있다)로 시작해서,
'Fiction-비스트', 'Celebrate-하이라이트(=비스트)',
역시나 지금 봐도 멋진 '마이클 잭슨의 빌리진'도, 그리고 과거 찬란했던 빅뱅의 여러 노래들...안무들...
이전에 대학생 시절 실습하러 갔던 그곳은 대학교 정문 앞에 위치해있어서 젊은 사람들이 많이 오갔다.
근처의 핸드폰 매장이나 화장품 매장에서 세상달달한 노래들이 울려 퍼져서 괜히 설렌 적도 많다.
특히 유리창으로 햇살이 다부지게 내리비치면 그런 마음도 한층 더 커졌다.
그곳에서 일하시던 직원분(지금은 연락 안 하고, 부제목에 뭐라 써야 할지 몰라서 '누군가'라고 쓴 사람이 이분이다)이랑 그리 짧지 않았던 실습기간동안 꽤 가까워졌는데, 이내 그녀가 '남자를 볼 때는 오직 외모만' 본다는 것도 그녀를 안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알게 되었다.
'공작도 수컷이 더 화려하잖아요, 사자도 수컷만 갈기가 있고... 동물의 세계에서도 그런데, 저는 사람도 남자가 더 멋있고 예쁘고 화려해요. 저는 남자 사귈 때 다 필요 없고 오직 외모만 봐요' (꽤 오래 전의 일이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 이런 내용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 그녀는 나와는 띠동갑이었는데, 남자를 사귀는데 자신만의 확실한 기준이 있어서 그런지 꽤 나이차가 있는 연하의 남자와 주로 연애를 하는 것 같았다.
(그저 대단하다 싶었다... 연하를 사귀어보지 못한 필자의 눈에는... 박수만 칠뿐...)
물론 실은 나도 잘생긴 사람이 좋다. 아마 여기서 여자들마다 취향이 갈릴 거다.
'얼굴이 희고 (비교적 날렵한 턱선의) 여리여리(미소년느낌(?))' vs. '구릿빛에 남성미 뿜뿜(나같은 경우 너무 덩치 큰 근육남이 아닌, 잔(?) 근육이 있는 (허허) 그런 사람)'
나는 후자이다. 전자든 후자든 여자들마다 취향이 제각각이라서 정확히 딱 두 가지 타입으로 나누긴 힘들다.
복잡하게 썼지만,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박서준'
이라 하면 간단하다. 그렇지만 박서준은 단지 좋아하는 연예인일뿐...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그나저나 새삼 그 직원분의 말이 다시금 생각이 난 것은, 유튜브 딩고 채널에서 한, '하이라이트(구 비스트)의 킬링보이스'영상을 보면서이다. 4명의 멤버들이 저마다 다른 옷을 입고 나왔는데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느낌이었고, 제각각의 모습들이, '진짜네! 저렇게 잘생길 수 있구나'할 정도로 엄청나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아마 직원분이 말한, '잘생기고 예쁜 남자'의 표본이라 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많은 여자들도 물론 외적인 면에서 매력이 있긴 하나, 과연 뭔가 남자가 예쁘다는 게(이글에서는 아름답다는 중성적인 의미로 쓴 것) 그리고 잘생겼다는 게
(영상으로 꽤 오래 봐왔음에도) 그들을 더 유심하게 경탄하면서 보게 만드는 듯했다.
출처도 같이 올릴겸 제목까지 자름 짧은 글을 마무리해보자면, (다시 영상 보러 가려고.. 하하..) '결국, 나도 얼빠'지만, 스스로의 분수를 조금 아는 편이라서 위에서 묘사한 느낌의 남자들은 다 그림의 떡인 것이다. 꿈에서라도 그런 사람들이 접근해온다 해도 '분명히' 다른 목적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저, 그 직원분의 말을 그 당시는 그다지 이해하지 못했으나 몇 년이 지난 이제야 좀 이해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