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제목입니다
오늘도 내 하루는/슬며시 다가와서/생각지도 못한/장난을 치곤해
왜 하필 오늘 아침에/아무 준비도 없이/내 방을 나왔는지
한참을 고민해
It's not about something I can understand/생각치도 못한 하룰 보낸 내게
노래를 불러줘 song song song song/느낄 수 있게 your love love love love
Can't think the word that I wanna say/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내게
노래를 불러줘 song song song song/느낄 수 있게 your love love love love
내 맘 언저리쯤에/누군가 살면 좋겠어/수많은 질문에/정답을 알려줄
지금 이 나이쯤엔/근사한 어른일 줄 알았는데/내 마음 하나 알지 못해
헤메이는 내 모습이 참 한심해
It's not about something I can understand/생각지도 못한 하룰 보낸 내게
노래를 불러줘 song song song song/느낄 수 있게 your love love love love
Can't think the word that I wanna say/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내게
노래를 불러줘 song song song song/느낄 수 있게 your love love love love
노래를 불러줘 song song song song/느낄 수 있게 your love love love love
내 맘 언저리쯤에/누군가 살면 좋겠어/수많은 질문에/정답을 알려줄
요새 즐겨 듣는 노래의 가사이다. 전반적으로 차분한 멜로디의 노래이고, 가사도 잘 들리는 편이다.
'유미의 세포들'이란 드라마의 삽입곡으로, 뮤직비디오도 드라마의 장면들로 구성되어 있다.
극 중 주인공 유미와 웅이의 나잇대가 정확하진 않지만, 둘 다 회사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봐선 대략 20대 중 후반으로 추정된다. 가사 중, '지금 이 나이쯤엔, 근사한 어른일 줄 알았는데. 내 마음 하나 알지 못해, 헤매이는 내 모습이 참 한심해'부분이 가장 공감이 되는 부분이다.
이제 서른. 20대 초반에만 해도 28살에 궁합도 안 본다는 4살 연상의 남자와 결혼해서 아이는 적어도 둘셋은 낳고 살고 있을 거라 꿈꿨다. 그렇지만 아직 결혼도 못했고 그럴듯한 직장도 없다.
굳이 변명하자면 고집스레 가방끈을 늘린 탓도 있겠다. 졸업은, 2018년에, 그러니 26살에야 했다.
거기다 바로 취직도 안 하고 느질렁거리다가 2018년 말에야 파트타임의 직장에 들어갔고, 여차저차한 사정으로 직장을 바꾸면서 2021년에 조금 정착한 듯 잘 다니던 직장을 질병이 생겨 퇴사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게 인생이라 했던가. 30살이 되기 전에 갑상선호르몬제를 평생 먹게 될지 누가 알았을까. 로맨틱한 연애와 결혼에 대한 상상은 종종 현실과는 맞아떨어지지 않았고, 세상 물정에 대해 조금 떨어지는 듯한 나는, 사회적으로 평판이 괜찮은 직장의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보단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선택했다.
그리고 나이는 서른이지만, 아직까지 애기티를 못 떨쳐내서, 엄마와 집밥이 마냥 좋다. 아직도 엄마 냄새가 좋다고 하면 부끄러운 일일까. 뭐 어때, 엄마가 제일 좋다.
직장이나 다른 모임 때문에 등한시했던 가족과의 시간들이 참 좋다. 주말에 집 밖만 싸돌아다니다 밤늦게 귀가했던 그 시절보다, 아침부터 잠들 때까지 가족들이랑 떠들면서 보내는 시간들이 좋다.
이런 것은 어떤 면에서는 코로나 덕분이기도 하다. 항상 각종 모임자리에 나가는 것이 삶의 유일한 낙이라고 생각했던 나는, 늘상 같이 있는 것 같은 가족보다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고, 스스로 모임장이 되어 뛰어들기도 했었다. 이렇게 만들고 참여한 몇 가지 모임들은 코로나가 터짐으로 점차 자취를 감추어갔고, 나는 '어쩔 수 없이' 집에 일찍 들어와야 했다. 아픈 이들을 많이 상대하는 직업 특성상 스스로 조심해야 할 부분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가족들이랑 옛날에는 같이 했었지만, 오랜 시간 함께하지 못했던 많은 일을 다시금 같이 할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면, 등산이나 주말 저녁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는 일, 오일장과 마트에 같이 나가는 일, 엄마와 목욕탕에 가는 일, 인간극장과 아침마당, 6시내고향을 같이 보는 일 등등...
노래에 나오는 '근사하고 뽀대나는 어른'은 아니지만, 또 때깔 좋은 자동차도 없지만.
아직까지 철부지 소녀인 것이, 쏜살같은 세월의 흐름에 같이 올라타지 않고 마음 편히 세월을 멋대로 지연시키면서, 먼저 가는 급행열차를 떠나보내는 기분이랄까. 의도치 않게 비행기나 기차를 놓치는 것처럼.
가사 중, '내 맘 언저리쯤에, 누군가 살면 좋겠어. 수많은 질문에, 정답을 알려줄'이란 부분도 와닿는다. 아마 나이가 나보다 많은 사람들도 종종 어떤 선택을 함에 있어서 완전하게 확신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특히 우유부단한 면이 많은 나는, 스스로 어떠한 결정을 내리는데 결단력이 강하지 못하고 주위의 조언에 귀가 팔랑팔랑 흔들린다.
그렇기에 가사처럼 내 맘 어딘가에, 내가 삶을 살면서 품는 각종 의문들에 대한 확실하고 후회 없는 정답을 제시해줄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아마 그 누군가가 없어서, 내가 내렸던 수많은 결정들이 종종 후회를 낳기도 했었나 보다.
머릿속으로 실리를 취하는 부분에서 한참 뒤처지는 구석도 있다. 그저 '내 마음이 편한 대로', '내 필(FEEL)이 좀 더 오는 대로' 결정해버리는 경우가 왕왕 있다.
MBTI로 따지면, 제일 돈 못 번다는 INFP라던가... 이것저것 계획하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좀 더 편한 방향으로' 말하고 행동한다. 뭐, 사실 ENFP였는데 불과 몇 개월 사이에 INFP로 변한 것을 보면, 요새 한창 떠들어대는 MBTI가 불변의 정리라거나, 만능의 법칙은 아닌 것 같다. 굳이 따지자면 만유인력의 법칙이나, 피타고라스의 정리만큼 증명되어 있는 확실한 정답은 아닌 것 같다.
여튼 오늘 오후에도 산을 오르면서, 랜덤재생시켜놓은 플레이리스트 어딘가에서 이 노래가 또 흘러나올 것 같다. 신나고 시끄러운 노래들을 듣다가 질릴 때, 직접 내가 틀기도 한다.
하루를, 조용히 시작하기에도 마무리하기에도 좋은 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