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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에서 애정한 맛집 1탄

아이와 핀란드 한 달 살기

by By N

다양한 인도 요리가 있는 인디언 레스토랑

헬싱키에서 한 달을 지내는 동안 아침을 제외하면 맛있는 외식을 하곤 했다.

한국에서는 하기 힘든 레스토랑 투어였다, "우리 모녀 먹을 복도 많지"


헬싱키의 현지인들에게 인기 있는 음식들을 찾아 나서는 여정은 단순한 관광의 영역을 넘어, 문화와 사람을 만나는 소중한 순간들이었다.

이웃 식당처럼 따뜻하고 친근한 장소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아이와 함께 즐겼던 맛집들에서 먹은 요리와 흥겨운 환대는 인상 깊은 추억으로 남았다.

날씨가 춥다 보니 바깥을 걷다 보면 엄청난 허기가 몰려올 때가 있었다.

영하 20도가 다 되는 추운 겨울, 해가 지고 집에 돌아가기 전에 먹는 이른 저녁은

정말 살이 되고 피가 되는 찐~ 양식이었다.

어떤 날은 우리 둘 다 같은 열정으로 "고기고기" 하며 소고기, 닭고기 요리를 파는 식당을 찾아 헤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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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주인 얼굴과 익숙해질 만큼 자주 가는 식당이 드물지만, 맛있는 요기가 맴맴 기억에 남아 습관처럼 두 번, 세 번씩 다시 가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단골이 되었다.

다시 방문할 때마다 반갑게 맞아주는 직원들의 미소는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었다.


지금도 그 기억을 떠올리면, 군침이 고인다.

우리가 갔던 헬싱키식당 중에 특히 기억에 남는 몇 곳을 소개하겠다.


1. 타이 비건 키친 (Thai Vegan Kitchen)- 비건요리 중심의 타이 맛집

타이 비건 (웹사이트) / 식당 위치


이곳은 타이 현지분들이 운영하시는 타이 레스토랑이다.

우리는 둘 다 채식주의는 아니었지만, 우연히 찾게 된 곳이 비건 요리 중심의 타이 음식점이었다.

현지 사람들이 Take-out 도 많이 하고, 퇴근길에 들려 저녁을 먹고 간다고 알려져 있다.

서빙하는 타이 직원분은 한국 드라마를 많이 보신다면서, 우리의 한국말을 대번에 알아보셨다.

Are you Korean?

신기하고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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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닭고기 꼬치를 닮은 콩고기 구이, 짭조름한 볶음 국수를 고르고,

나는 단단한 두부, 고수 가득한 볶음탕을 시켰다.

그릇 크기도 어마 무시하고, 양이 꽤 많아서 먹는 내내 마음도 넉넉해졌다.

핀란드 음식들에는 간장 맛이 잘 안 나고 뜨뜻하지 않은데, 오래간만에 타이스러운 향신료가 듬뿍 들어간 뜨거운 아시안 요리를 먹으니 위장이 기쁨에 차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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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인스타그램



2. 모날(RAVINTOLA MONAL)-주요 인도 요리에 강한 인디언 레스토랑 (웹사이트)

식당 위치


헬싱키 집 근처 5분 거리에 구글 평점 4.8의 인도 맛집이 있는 것은 행운이었다.

운동복 걸쳐 입고 아주 편안한 분위기에서 맛있는 단백질을 꽉 채워줄 수 있는 보석 같은 식당이었다.

이곳은 딸아이의 최애 음식점이다 (총 3번 방문)


식당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따뜻한 온기와 아늑한 분위기로 우리를 반겼다.

주인장 같은 인도 아저씨는 무척 친절하셨고 조심스럽게 메뉴 설명을 해주시니 좋았다.

아이가 가장 좋아했던 메뉴는 뜨거운 돌그릇 위에 올려진 탄두리 치킨!

부드러운 고기에 매콤한 향이 더해져, 한입 베어 물 때마다 진실된 미소가 절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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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는 워낙 닭을 좋아하기도 하고,

지글지글 불판에 올려진 탄두리 치킨은 완벽하게 취향을 저격해 주었다.

나는 뜨뜻하고 매콤한 새우 카레, 많이 맵게 해 주세요! 사장님께 특히 강조한 특별 요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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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도 푸짐하니, 집밥처럼 푸짐하게 저녁을 먹는 느낌이 풍족하고 편안했다.

한국 돌아가기 전 마지막 저녁에도 인도 음식의 강력한 맛이 그리워서 만찬을 즐겼다.

마지막 만찬의 추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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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 달 살기로 얻게 된 큰 소득은 딸과 내가 같은 입맛 취향을 갖게 된 것!

내가 워낙 인도 요리를 좋아하기 때문에 더 반갑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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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스탄불 그릴 (Istanbul Grill)-터키 그릴 뷔페 (웹사이트)

식당 위치

터키 음식을 애정하는 나에게 이스탄불 그릴은 가성비와 맛으로 승부하는 오아시스 같은 장소였다.

핀란드의 높은 외식 물가를 고려하면 1인당 15-16유로 정도의 가격대는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그릴 세트 메뉴는 다양한 고기와 빵, 후무스, 야채와 함께 제공되는데,

양이 엄청난 것이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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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식당의 주인은 터키 사람들이었는데, 친화력이 참 좋았다.

한국에 대한 관심을 계속 가지면서 진심으로 반겨주었다. 딸아이와 내가 가면 그들은 큰 소리로 외쳤다.

오~ 웰컴 웰컴!
시유 어겐, 컴 어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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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고 배고픈 하루를 보상받고 싶은 기분이 들면,

이곳에 와서 고기를 가득 먹으면서 위로받았다.

그득한 고기와 공짜 야채샐러드 뷔페, 접시를 넘치는 두툼하고 커다란 터키 빵!


고기고기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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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주인아저씨의 환대는 마치 오래된 친구를 만나는 기분을 주었다.

"웰컴 코리안, 캄사합니다"

큰 소리로 웃으며 맞이해 주신 얼굴을 떠올리면 웃음이 난다. ^_^


조금은 고급진 레스토랑 느낌의 맛집 소개는 다음 편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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