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기도

by 작심몽실

동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던 내가

23년, 반려견 으뜸이를 만나

전에 몰랐던 새로운 감정을 배우고,


버터는 호텔 조식 식빵에나 발라 먹을 줄 알던 내가

24년, 베이킹 시작 후

느끼한 빵과 과자를 매일 맛보고 있으며,


우물 속 머리 위 한 평 남짓의 하늘 밖을 동경하던 내가

25년, 전연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흔들리지 않는다는 불혹을 넘기고서야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향해

더없이 휘청거리는 걸음을 걷는다.

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일들

나와 관련 없다고 생각했던 일들

내 생애 절대 없을 거라 단정 지었던 일들이

와르르 쏟아지는 정신없는 날 속에서


일희일비 장인답게

옅은 바람에도 펄럭거리는 나이지만

그 펄럭임으로 여기까지 날아왔다.


26년, 또 얼마나 펄럭이며

어디까지 날아갈 수 있을까.


걱정과 두려움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무슨 일을 해낼까, 어디로 흘러가게 될까.'

새해답게 걱정보다는 기대감으로 파르르 떨리는

1월 1일이다.


오늘만큼은 모두들

뒤에서 목덜미 잡아당기는 걱정과 고민보다

앞에서 끌어주는 기대와 희망의 손을 잡고

시작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새해 새벽밤하늘 별처럼

'별 볼 일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라며.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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