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get together now : 브라운아이즈, 박정현
숨은 K-Pop 명곡 전체 듣기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LlxikA5wuioeKnEXE1vbD93Gr_Basdrd
2002 한일 월드컵의 공식 노래는?
2002 한일 월드컵! 그리고 역사적인 4강.
아마,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한국 축구역사에 이만한 성과나 국민적 관심이 있을 수 있을까?
거리응원에서 부터, 붉은 악마, 월드컵 구호 등 2002년 한일 월드컵에 대해 수많은 에피소드와 추억거리를 이야기하다 보면, 당시 유행했던 노래 또한 피해 갈 수 없는데, 혹시 2002년 한일 월드컵 공식 앨범 혹은 주제가에 대해 많은 사람에게 물어보면, 이를 기억하거나 정답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거의 없고,
윤도현의 '오 필승 코리아'
조수미의 'Champion'
클론의 '발로 차'
아마 당시 유행했던 응원곡들 중 하나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굉장히 다수일 것이다.
사실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당연히 오늘 소개하는 숨은 명곡이 주제가라고 생각하겠지만, 아쉽게도 이도 정확하게 보자면 정답이라고 하기엔 참 어렵다.
아니 그럼 공식앨범, 공식 주제가가 도대체 무엇일까?
FIFA의 Official 2002년 월드컵 앨범은 사실 다국적 뮤지션들이 참여한 옴니버스 형태의 앨범이었는데, 이러한 앨범이 있었는지 아는 사람도 굉장히 극소수일뿐더러, 앨범의 타이틀 곡/공식 주제가였던 ANASTACIA가 부른 'Boom' 또한 우리에겐 낯설기 그지없다.
이런 노래가 있었다고?
https://www.youtube.com/watch?v=G3qkyftTagk
재미있는 것은 이 앨범에 한국 뮤지션도 한곡 참여하였는데, 바로 당시 큰 인기를 누리던 1세대 아이돌 그룹 G.O.D였다. 그리고 이때 수록된 노래는 'True East Side'이라는 다소 Rap의 비중이 아주 높았던 노래인데, 아쉽게도 이를 기억하는 사람도 거의 없을 듯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EpTXnsfqbLM
어쩌면, FIFA의 공식앨범은 개최국의 입장에서만 보면, 월드컵 공식 앨범이라고 하기엔 뭔가 문화적 괴리를 느꼈을 수 있을 듯한 구성이어서 아마 불편했었을지도 모른다. 아무리 전 세계 화합이 스포츠 정신의 근원이라 할지라도, 보다 개최국이 주도할 수 있어야 했지 않았을까?
그리고 모두 다 알다시피, 2002 월드컵은 최초의 공동 개최이자 오랜 역사의 아픔을 가진 한국/일본의 문제였기에 더더욱 그러했을 수도 있다.
아니 그럼 공동작업은 쉽나?
오히려 어렵지 않나?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 단독 개최였다면야, 기획이나 콘셉트, 앨범 구성이나 뮤지션 등의 의사결정을 보다 쉽게 내릴 수 있겠지만, 한/일 공동 작업이라는 것도 만만치는 않아 보인다. 결국 가사하나에서부터 노래 등 모든 것이 문화적 역사적으로 날카로울 수 있을 텐데.. 참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어쨌든 한국/일본은 FIFA의 공식 앨범 이외에 개최국이 만든 공식 앨범을 별도로 발매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오늘 소개할 숨은 명곡 'Let's get together now'가 실려있는 'Songs of KOREA/JAPAN'이다.
그리고 앨범 공식 발매 이전에 타이틀 곡이 담긴, 그리고 공식 주제곡이라고 주최국에서 명명한 싱글앨범이 먼저 선보이게 된다.
오늘 소개할 노래는 주최국의 2002년 월드컵 공식 앨범 'Songs of KOREA/JAPAN'에 타이틀 곡이자 월드컵 주제곡으로 소개된 'Let's get together now'의 한국어 버전이다.
우선 한/일 공동 개최의 의의를 살려, 일본의 차세대 작곡가로 잘 알려졌던 Daisuke Kawaguchi(다시스케 가와구치)와 본 숨은 명곡에서도 많이 언급했던 프로듀서 김형석이 공동 작곡한 것이 눈에 띄는데, 난 쉽지 않았을 모든 작업에 있어 결국 훌륭하고도 멋진 곡을 만들어 낸 이 두 명의 프로듀서의 역량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스포츠 경기를 대표하는 주제곡이라는 특성 때문인지 빠른 템포, 그리고 귀를 사로잡는 코러스와 함께 시작되는 노래는 김형석과 다시스케 가와구치 특유의 감성이 함께 잘 어우러져 그동안의 공식 주제가의 편견을 보기 좋게 무시해 버린 세련된 멜로디를 탄생하게 했고, 여기에 김형석의 감각적인 편곡이 더해져 노래를 듣다 보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고 어깨를 들썩거리게 된다.
또한, 브라운아이즈와 박정현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국내 K-Pop 가수들 중에서도 R&B를 대표하는 최고 정점의 보컬리스트들로, 이 조합을 기획한 김형석의 천재적 아이디어도 뛰어나지만, 더 이상 뭐 하나 덧댈 것 하나 없는 완벽한 하모니를 이뤄낸 두 아티스트의 역량 또한 대단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아.. 도대체 이 조합 어쩔 건데?
귀가 너무 즐겁구나!
사실, 월드컵 주제가는 한/일 아티스트가 한국어/일본어로 함께 부른 버전이기는 한데, 물론 개인적인 평가이고 국뽕이 많이 영향을 미쳤다는 데에 부인은 하지 않겠지만, 노래를 듣다 보면 이건 솔직히 누가 들어도 보컬의 수준차이가 너무 많이 나기에 좀 안쓰럽기까지 하다.
그만큼 브라운아이즈(나얼, 윤건)와 박정현의 조합은 참 경이로울 정도의 아름다운 노래를 선사해 준다.
다만, 월드컵 흥행에 힘입어 보다 사람들이 따라 부르기 쉬웠던 '오 필승 코리아'와 같은 응원가에 이 명곡이 묻혀버렸다는 게 참 아쉽기도 하다.
노래의 가사는 한/일 양국의 관계 개선이라는 참 어렵고도 힘든 이야기들을 풀어냈는데, 그 당시의 화해무드로 봤을 땐, 스포츠 정신과 함께 충분히 다룰 수 있었던 주제였던 것 같고 이 어려운 이야기를 아름다운 가사로 만든 박정현과 김형석의 실력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된다.
난 자신 없다.
한일관계 개선을 가사로 만들라니...
하지만 한국과 일본의 관계개선이란 어려운 일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렇게 쉽게 툭툭 될 수 있는 문제도 아니지 않나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러니 모든 걸 신중히.. 그리고 사회적 타협과 협의를 통해서 한 발짝씩 앞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물론 당장은 어렵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으로 볼 때, 결국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이웃국가와의 관계라는 것은 긴장감보다는 협력과 이해의 관계로 나아가는 것이 옳은 일일 것이다.
하지만, 나라를 잃었던 그 과거는 잊지 말아야 하고, 그 불행한 역사가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안 될 것이며, 그리고 중요한 건 진정성 있는 반성과 사과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갑자기 뜬금없지만, 혹시 사소한 오해나 잘못으로 오랫동안 연락이 끊긴 친구에게 화해의 메시지로 이 노래를 들려주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보면 뭐 그런 노래에 딱 맞는 가사는 아닐지라도, 손이 오그라들 정도로 한번 '풋'하고 웃음을 지어내서 뭔가 비집고 들어갈 틈을 만드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뭐.. 아니면 말고. ㅎㅎ
작사 : 박정현, 김형석
작곡 : 다이스케 가와구치, 김형석
편곡 : 김형석
노래 : 브라운아이즈, 박정현
꿈을 꾼 건 아닐까 깨어나지 않는
끝없는 오해와 갈등 속에서 이제 깨어나
음- 기다려 왔던 그 순간이 왔어
슬펐던 지난날은 모두 잊어야 하는 순간
하늘을 바라봐 저 멀리 반짝이는 그 별을
하나 될 우리의 새로운 그 꿈을 위해 (Lets Get together Now)
다른 생각과 다른 풍경 속에 있지만 사랑이라는 그 맘 하나로도
멀리 있지만 서로를 항상 느낄 수 있도록 (Lets Get together Now)
시간이 가도 지금에(의) 소중한 이 순간 항상 우리 맘 속에 머물기를
서로를 위해 우리 기도할 수 있기를 (Lets Get together Now)
기쁨을 같이 해도 아깝지 않고
슬픔을 같이 해도 서로가 미안하지 않게
이젠 내 손을 잡아 우리의 꿈을 위해
저 파란 우리의 미래로 사랑의 바람을 타고
하늘을 바라봐 저 멀리 반짝이는 그 별을
하나 될 우리의 새로운 그 꿈을 위해 (Lets Get together Now)
만일 누군가가 우릴 방해 한대도
멈출 수 없어 이미 우린 하난걸
사랑으로 충분해 자 이제부터야
꼭 잡은 손으로 진실에(의) 세계로
Dont you think its time we all let go off fear inside
Open up our mind, understand each other
If we just decide to be as one, we ll set our spirits free
Let this be a time, we can always keep within our hearts
Far beyond today, till the end of time
No longer a dream, peace and love become reality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노래로 바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