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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ynue Feb 21. 2022

숨은 K-Pop 명곡 100선, 셋

잘할께요 : 스토리(Feat. 김현철) 2집 - 2001

숨은 K-Pop 명곡 전체 듣기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LlxikA5wuioeKnEXE1vbD93Gr_Basdrd



스토리?


대중에게는 다소 익숙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는 이 이름은 프로듀서 이승환이 만든 프로젝트 그룹이고, 총 2장의 앨범을 발매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또 다른 훌륭한 음악 프로듀서이자 가수인 '이승환'과 혼동할 듯한데, 예상하는 바와 같이 '동명이인'이다.


프로듀서 이승환은 대학교 선배이자 멘토였던 '유희열'을 따라, 유재하 음악 가요제를 통해 데뷔하였고, 김연우, 이소라, 김형중, 성시경과 같이 국내를 대표하는 보컬리스트와 함께 작업하여, 대한민국 K-Pop의 훌륭한 명곡들을 만들어 냈다.


그의 이름, 그리고 그의 프로듀싱을 이야기할 때마다, 언급되는 노래가 있는데, 바로 이소라의 노래 중에서도 최고의 명곡 중 하나로도 꼽히는 '바람이 분다'를 작곡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소라 조차도 바람이 분다는 부르기 벅찬 곡이라고 말한다고 한다.


그는 프로젝트 앨범인 스토리 1집을 1999년에, 2집을 2001년에 발매하게 되는데, 두 앨범 모두 훌륭한 객원 보컬리스트나 뮤지션과 함께 하는 형식을 취했다. 이러한 형식은 아마도 그가 존경한 "유희열"의 '토이'에게 많은 영향을 받은 게 아닌가 하는 짐작을 해보게 된다.


여기 수록된 노래들 모두 뭐하나 빼놓기 어려운 명곡들이지만, 그 중에서도 두 번째 앨범인 "Story of Oneside Love"에서 김현철이 노래한 "잘할께요"를 숨은 명곡의 세번째 노래로 소개하고자 한다.


스토리 2집은 Story of Oneside Love(짝사랑 이야기?)를 다룬 앨범으로 2001년에 발매되었다.


'잘할께요'는 김현철이 노래한 수많은 곡들 중에 참 희귀한 노래라고 할 수 있는데, 김현철 정규앨범에 실리지 않은 이유도 하나로 들 수 있고, 자신이 직접 작곡하지 않은 노래를 오직 보컬리스트로서 참여한 몇 곡 안 되는 노래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김현철은 스토리 1집에도 "그랬던 거죠"라는 노래로 참여했는데, 여기에서도 순수하게 보컬리스트로만 노래를 불렀다. 음악적으로 까다롭기로 유명한 그가 남이 작곡한 노래를 부르는 게 쉽지는 않았을 텐데, 반대로 추측해 보면 충분히 그를 만족시킬 만한 음악적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랬던 거죠"나 "잘할께요" 두곡 모두 김현철이 작사/작곡/편곡했다고 해도 믿을 만큼,

그 시절의 김현철이 좋아하던 음악적 장르나 분위기가 물씬 담겨있다는 점이다. 보컬리스트의 음악적 취향이나 방향을 완벽히 맞춰줄 수 있었던, 아마도 이승환이 가지는 훌륭한 프로듀서로의 자질이 빛을 발한 게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 앨범의 이야기는 짝사랑을 그 주제로 담고 있는데, '잘할께요' 역시 독특한 가사가 재미있다.

짝사랑을 해오던 수줍은 여자에게, 이미 그 마음을 알아버린 남자가 이번엔 반대로 단순하지만 직설적인 말투로 다시 고백하는 내용인데, 로맨틱 코미디의 수많이 많았던 기분 좋은 장면들이 머릿속을 스치게 한다.


그녀의 마음을 알아버린, 하지만 이제는 그녀를 사랑하게 된, 남자의 고백이 생각난다.


또한, 김현철의 다듬어지지 않고 투박하게 부르는 보컬톤이나 목소리의 느낌도 나쁘지 않다.

어찌 보면 갑과 을이 바뀌어서, 그녀를 더 사랑하게된 남자가 "이젠 나를 사랑해 주세요"라고 조르는 것만 같은데, 이건 마치 진짜 내가 앞으로 "잘해야만"해야 할 것 같이 남자의 애절함이 물씬 담겨있기도 하다.


너무나도 김현철 같지만,
김현철이 만들지 않은 김현철의 노래.

그리고, 언제가 모를 먼 훗날 사랑하게 될 그녀에게 전달해 주고 싶은 노래.


이승환과 김현철의 "잘할께요"이다.



 

잘할께요

스토리(Feat. 김현철), 2집 - 2001


작사 : 스토리

작곡 : 스토리

편곡 : 스토리

노래 : 김현철


우연인가요 누군가 필요할때 그대는 내곁에 함께 해주었죠

알고 있나요 너무 힘든 하루도 그대 미소 지으며 위로 되주었죠


지금껏 난 잘 몰랐죠 그대 맘을 몰라주는 이런 날 미워 말아요


내게 속삭여 봐요 부끄러워 말아요 수줍은 아이처럼 웃지만 말고

그렇게 어렵나요 날 사랑한단 한마디 나 이제부터 잘할께요


이젠 알것 같아요 얼마나 소중한지 영원히 내 곁에 머물러요 


익숙한가요 내곁에 그대 모습 그저 친한친구로 알고 있었는데

지금껏 난 잘 몰랐죠 그대 맘을 몰라주는 이런 날 미워 말아요


내게 속삭여 봐요 부끄러워 말아요 수줍은 아이처럼 웃지만 말고

그렇게 어렵나요 날 사랑한단 한마디 나 이제부터 잘할께요


https://www.youtube.com/watch?v=GIR-7elxSk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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