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mas Time, Windy City : 옴니버스 - 2005
숨은 K-Pop 명곡 전체 듣기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LlxikA5wuioeKnEXE1vbD93Gr_Basdrd
크리스마스에
약속이 있다고?
이거 왜 이래, 나 약속 있는 남자라고!
2024년 '크리스마스를 누구와 어떻게 보내는지'와 관련된 조사를 살펴보면, ‘방콕(집에서 보내기)’ 응답이 최다였고, 이 응답의 성별 구성은 남성 47%, 여성 40%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오랜 경험에서 비롯된 느낌적인 느낌으로는 “크리스마스=커플의 날”이라는 이미지가 우리 생활 속에서 아주 오랜 기간 동안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우리 주변의 반정도의 사람들이 혼자 쉬는 선택을 하는 경우도 꽤 많다는 이야기다.
사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차 관심이 없어지고,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것 중 하나가 '특별한 날의 이벤트' 같은 것들인데, 특히 생일이나 명절, 공휴일 같은 날이 다가올 때 되레 신경 써주는 주변사람들이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
하지만, 뭔 놈의 변덕이 그리 또 심한지, '혼자가 편하다고 나 좀 가만히 놔두라고' 할 때는 또 언제고, 스멀스멀 외로움이 온몸에 퍼지기 시작해 찌릿찌릿 따갑기 시작할 때 즈음이면, 남들은 모두 행복해 보이고, 나만 궁상맞게 고독에 몸부림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소리소문도 없이 혼자 죽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에 휩싸이기도 한다.
그래도, 일 년 중 가장 설렘 가득한 'King of Event'인 크리스마스에 아무 약속 없이 방콕하고 있는 게 나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은, 초라하게만 느껴졌던 나 자신에 굉장히 큰 안도감과 자신감이 드는 나름 기분 좋은 일이긴 하다.
오늘 소개할 백예순여덟번째 숨은 명곡은 2005년에 발표된 크리스마스 옴니버스 앨범 'Groovy Christmas'에 수록된 Christmas Time으로 작사는 김반장이, 작곡/편곡/노래는 Windy City가 함께 했다.
Windy City는 지난 숨은 K-Pop 명곡 아흔세번째에서도 잠깐 소개한 아소토유니온의 리더 김반장이 그룹 해체 후 만든 그룹으로 레게·소울을 중심으로, 펑크/라틴/아프로비트/덥(Dub) 감각까지 섞는 밴드로 그룹명은 소울 뮤지션 커티스 메이필드(Curtis Mayfield)의 레이블 ‘Windy City’에서 기인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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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자칭 “유기농 소울(Natural High)”, 즉 디지털 프로그래밍보다 실제 연주/리듬의 ‘손맛’을 보다 중요하시는 그룹으로 아소토 유니온 해체 후, 2004년 여름 결성하여 2005년부터 본격 활동하기 시작한다.
2005년 6월 그들은 첫 번째 앨범 ‘Love Record’ 발매하게 되는데, 이 앨범이 2006 한국대중음악상 내 '최우수 알앤비 & 소울 음반'을 수상하며 대중적으로 크게 주목받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해 겨울, 옴니버스 크리스마스 앨범인 'Groovy Christmas'에 오늘 소개할 숨은 명곡인 'Christmas Time(Let's do this love)를 수록하게 되고, 이 노래는 이듬해 겨울 Windy City 싱글 앨범으로 재발매되기도 한다.
2006년 임정희, 버블시스터즈, 리쌍, 드렁큰타이거, 김도향이 함께 참여하고 믹싱과 마스터링과 같은 음향 엔지니어링 영역까지 모두 직접 프로듀싱한 미니앨범 'pSYCHEDELICIOUS cITY'를 발표하고, 2007년에는 타이거 JK/다이내믹듀오 등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정규 2집 ‘Countryman’s Vibration’을 선보이며 대중적인 접점을 넓혀갔다.
2009년 들어서 레게 자체에 집중하고 싶었던 김반장과 보다 세련되고 도시적인 음악을 추구하던 멤버들 간의 음악적 견해가 갈리게 되면서 그들은 잠시 휴지기에 들어가게 된다. 이 후 2012년 새로운 멤버들과 함께 그룹을 정비한 김반장은 ‘잔치레게’·‘모십니다’와 같은 앨범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고, 2017년 들어서는 싱글 ‘Mek Me Hot / Ye Ye Ye’를 발매하기도 한다.
이후 7년 동안 활동이 없었던 윈디시티는 2023년 새로운 멤버를 영입하고 영국 덥/레게 씬의 거장 Adrian Sherwood와 협업한 앨범 ‘시장에 가자’로 다시 대중 앞에 컴백하게 되고, 2024년에는 20주년 싱글 ‘파김치 깍두기(Feel Irie)’를 발표하며 여전히 우리에게 그들만의 바이브를 전달해 주고 있다.
K-Carol 하면
생각나는 노래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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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숨은 K-Pop 명곡 스물두번쩨에서도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발표되는 대부분의 캐럴송은 이미 널리 알려진 'Standard Song'을 새롭게 편곡하거나 번안하여 부르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국내 순수 창작 캐럴송은 1950~60년대 한국 대중가요를 대표한 여가수 故 송민도가 1958년에 부른 '추억의 크리스마스'가 최초인데, 그녀는 국내 최초 드라마 주제가 1호가 '청실홍실'을 부른 장본인이기도 하다.
80~90년의 K-Pop 중흥기를 지나 음악적 장르가 세분화됨에 따라 다양한 아티스트의 캐럴송이 발표되어 사랑받기도 하는데, 어쩌면 캐럴이라는 특정 장르라고 하기보다는 크리스마스라는 주제를 가진 K-Pop이라고 표현하는 게 오히려 적합할 수 있을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Pop, K-Pop 가릴 것 없이 항상 틀어놓는 Playlist가 있는데, 여전히 지난 숨은 K-Pop 명곡 스물두번째에서 소개한 'White Christmas'은 물론이고 오늘 소개할 'Christmas Time'도 수십 년째 굳건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늘 소개할 숨은 명곡이 수록된 'Groovy Christmas' 앨범은 2005년에 옴니버스 형식으로 만들어진 크리스마스 캐럴 앨범으로, 이름만 들어도 앨범의 완성도가 느껴지는 성시경, 김조한, 나윤권, 에즈원, 윈디시티, 엔, 데니정 등 출중한 국내 아티스트들이 참여했다.
이번 앨범은 대부분의 캐럴 앨범이 그렇듯, 기존 캐럴을 새롭게 편곡한 8곡과 'Christmas Time', 서연이 부른 'Winter Love'과 같은 창작곡 2곡 등 총 13곡이 담겨 있는데, 각 아티스트들의 음악성과 특성을 잘 나타낼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시작부터 진한 Groove가
느껴지는 곡
몽환적인 Elec Piano의 글리산도(Glissando)와 드럼의 연주가 마치 디즈니 애니메이션 동화 속 판타지로 입장하듯 마법의 문을 서서히 열면 Windy City 특유의 원색적이고 거친 그루브가 물씬 느껴지는 드럼 비트, 그리고 귀를 사로잡는 기타 리프가 시작된다.
이 곡은 굉장히 단순한 코드와 멜로디의 반복이기에 자칫 심심하고 지루할 수 있지만, Windy City, 그리고 리더 김반장만이 선사해 줄 수 있는 독보적인 감성과 유머 때문인지 그들의 선사하는 바이브와 그루브에 취해 엉덩이를 들썩들썩, 어깨를 좌우위아래로 잠시 흔들다 보면, 어느새 노래는 끝이 나버려 아쉽기까지 하다.
한동안 난, 크리스마스가 싫었다.
가장 아름답고 사랑스러웠던 내 인생의 추억의 조각조각들이 날카로워진 모서리 그대로 폐부를 찌르는 흉기로 변해 날 상처 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함께 한 모든 일들이 생각나는 게 두려웠다.
조금은 섬뜩한 이야기일 테지만, 세상 그 어떤 날카로운 흉기라 하더라도 거스를 수 없는 시간 앞에선 무뎌지고 뭉툭해질 수밖에 없다. 흔히 비관론자들이 영원한 '사랑'이나 '행복'이 없다고 말하듯, 반대로 돌이켜보면 영원한 '이별'이나 '슬픔'도 없는 게다.
나이가 든다는 건, 어른이 된다는 건,
상처의 내성이 조금씩 쌓여 간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번 크리스마스엔 누가 봐도 흉칙한 새빨간 옷하나를 코디하고, 거리를 걸어볼 테다.
It's Christmas Time,
Christmas Time!
작사 : 김반장
작곡 : Windy City
편곡 : Windy City
노래 : Windy City
baby, It's Christmas Time
그동안 너무 바빠서 서로의 얼굴조차 잊었었지 baby~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ye~ 그대와 나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baby~ 나의 그대여 Let's get it on now~ get it on now baby~ ye
lady lady lady 그 예쁜 얼굴을 내게 보여줘 바로 오늘이 Christmas Time
아 야야야 야야야 Christmas Time 그대와 나 둘만의 Christmas Time
아 야야야 야야야 Christmas Time 그대와 나 둘만의
내 사랑하는 그대여 오늘 밤 나와 함께 있어주오 baby~
그대와 나의 이 시간은 일 년에 한 번 있는 lovely Christmas Time
baby baby baby 나의 그대여 Let's get it on now~ get it on now baby~ ye
lady lady lady 그 예쁜 얼굴을 내게 보여줘 바로 오늘이 Christmas Time
아 야야야 야야야 Christmas Time 그대와 나 둘만의 Christmas Time
아 야야야 야야야 Christmas Time 그대와 나 둘만의 Let's do this love ~
oh ye ye ye ye ~ Let's do this love ~ It's Christmas Time Christmas Time
아 야야야 야야야 Christmas Time 그대와 나 둘만의 Christmas Time
아 야야야 야야야 Christmas Time 그대와 나 둘만의 Christmas Time
아 야야야 야야야 Christmas Time 그대와 나 둘만의 Christmas Time
우~ Christmas Time 그대와 나 둘만의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노래로 바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