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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ynue Jun 02. 2024

숨은 K-Pop 명곡 100선, 아흔셋

 Smood Feelin, 아소토 유니온 : 1집 - 2003

숨은 K-Pop 명곡 전체 듣기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LlxikA5wuioeKnEXE1vbD93Gr_Basdrd


 

그루브 하나만으로도,
감동을 받을 수 있다는 걸
알려준 K-Pop 그룹


"아니, 이런 세련된 비트와 그루브를 가진 뮤지션이 있었다고?"


이젠 세월이 2번이나 바뀌어 버린 지금, 내가 처음 아소토 유니온의 음악을 만났던 20여 년 전의 희미하고도 가물가물한 기억을 잠시 쥐어짜 내 보면, 대부분 흐리멍텅한 모자이크의 조각과도 같은 파편들이지만, 아직도 생생하고 선명하게 느껴지는 건, 듣자마자 내 몸에 이미 스며들어가 있는 그들의 비트와 그루브였다.


아소토 유니온을 이야기하기 전, 그룹의 리더였던 김반장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 잠시 그의 음악 여정을 살펴보자면, 그는 K-Pop 인디 모던락의 레전드 '언니네 이발관'의 초기 멤버로 1996년 '비둘기는 하늘의 쥐'로 데뷔하였다.


언니네 이발관 시절의 김반장의 모습 좌측 사진의 첫번째가 바로 김반장이다.


드럼을 전혀 치지 못했던 그는 당시 팔이 길다는 이유하나만으로 1994년 리더인 이석원에게 영입되어 밴드를 시작하게 되는데, 이때부터 그는 흑인음악에 심취하게 되고, 1집 발매 후 언니네 이발관을 탈퇴하게 된다.


그는 1999년 당시 K-Pop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던 흑인음악에 한국적 펑크를 곁들인 그룹 'Vinyl'을 결성하고 앨범을 발표하게 되지만,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이 앨범은 극소수만이 발매되어 일명 아는 사람만이 아는, 그런 희귀 앨범이 되고 만다.


김반장이 1999년 결성한 펑크 그룹 Vinyl의 앨범 표지


하지만 이 앨범은 그가 꾸준히 지향했던 음악의 무드를 담고 있기에 혹자들은 아소토 유니온의 0.5집이라고도 하는데, 수도 없이 숨은 명곡의 후보 리스트에 오르는 나의 애정 어린 앨범이기도 하지만, 충만했던 그룹의 바이브를 살려내지 못한 보컬에 대한 아쉬움이 너무나도 큰 앨범이기에 항상 포기하고 마는 저주받은 걸작이기도 하다.


아 진짜 아쉬운 보컬!


그는 같은 시기 프로젝트 성 그룹이었던 '브라운 슈가'를 결성하여 활동하기도 했고, 레게밴드 '버스 라이더스'에 들어가 싱글 음반에 자신의 첫 레게 창작곡 ‘드라이브 레게’를 발표하기도 한다.


2001년 김반장은 '버스 라이더스'의 윤갑열(기타), 김문희(베이스), 임지훈(키보드)과 함께 '아소토 유니온'을 결성하고 오늘 소개할 아흔세 번째 숨은 명곡이 수록된 K-Pop 역사에 길이 남을 첫 번째 앨범을 2003년 발표하게 된다.


아소토 유니온 멤버들의 활동 사진


이들의 음악은 당시 대중적인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는 말할 수 없으나, 그 음악성을 충분히 인정받아 2004년 한국대중음악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다만, '레게'와 '펑크'의 음악적 갈림길에 선 멤버 김반장과 임지훈은 한참 주가를 올리기 시작했던 '아소토 유니온'을 아쉽게도 해체하고 'WINDY CITY’와 'Funkafirc Booster'로 나뉘어 각자의 음악적 여정을 떠나게 되는데, 윈디시티와 펑카프릭 부스터는 차례로 2006년과 2007년 최우수 알앤비 & 소울 음반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한국대중음악상을 수상한 윈디시티와 펑카프릭 부스터의 앨범 표지


오늘 소개할 아흔세 번째 숨은 K-Pop 명곡은 2003년 발매된 아소토 유니온의 명반 ‘Sound Renovates A Structure’에 수록된 'Smood Feelin'이라는 노래이다.


원히트 원더로 알려지는 게
가장 아쉬운 앨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소토 유니온'이라고 하면, 가장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노래인 'Think About'Chu'를 떠올리게 될 터인데, 이 노래가 가진 음악적 특별함이나 대중성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겠지만 마치 원히트 원더와 같이 되어 버린 탓에 앨범 내 수록되어 있는 보석 같은 노래들이 상대적으로 묻혀있는 것만 같아 그들의 빅팬인 나로서는 굉장히 아쉬울 수밖에 없다.


간단한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시선과 감성으로 이 앨범이 특별한 이유를 서술한 많은 글들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거기에 굳이 나의 이유까지 덧댈 필요는 없겠지만, K-Pop 내 흑인음악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주한, 윤미래, 다이내믹 듀오와 같은 레전드들이 함께 멋진 피처링으로 참여했다는 것만으로도 이 앨범의 가치를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아소토 유니온의 1집 앨범 표지 및 속지


몽환적인 일렉피아노와 간결한 드럼 비트, 한껏 힘을 준 듯 하지만 튀지 않는 베이스로 시작되는 노래는 다소 밋밋할 수 있는 곡 전반에 감초처럼 드나들며 감성을 충만하게 올려주는 일렉 기타의 곁들임으로 한층 그 색깔이 농후해진다. 


그렇게 온몸의 힘을 모두 뺀 채 아소토 유니온이 선물하는 비트와 그루브에 몸을 맡기다 보면, 어느새 K-Pop 역사에서도 굉장히 드문 드러머 보컬 김반장의 음색이 귓가에 젖어들기 시작한다.


마치 즉흥적인 잼 세션에서나 나올 법한 흥얼거리는 그의 노래는 숨이 막힐 정도로 도발적이고 또 섹시해서 그 언젠가 땀이 흥건해진 채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가쁜 숨소리를 내쉬었던 내 스무 살의 그 아름다웠던 기억을 소환하게 한다.


잊은 줄 알았어!


혹자들은 이 노래는 헤어진 연인을 생각하며 욕조에서 듣기에 좋은 노래라고도 이야기하기도 한다.


자유로운 영혼을 표방하고는 있지만 치밀하게 절제된 사운드로 마치 반복된 마법의 주문에 걸린 듯 어느새 끝없는 감정의 울림에 온몸은 나른해지고 만다. 그리고 곧, 지웠졌다고... 잊었다고 믿었던 추억의 조각들이 하나둘씩 나타나 전기에 감전된 사람처럼 나를 찌릿찌릿하게 만들게 된다.


그리고 문득 떠오르는 한가지,

혹시 나와 같은 기분을 그 시절의 그 사람도 느낄까?


Smood feelin. Yes I'm feelin.




Smood Feelin

아소토 유니온, 1집 - 2003


작사 : 김반장

작곡 : 아소토 유니온

편곡 : 아소토 유니온

노래 : 아소토 유니온


smood feelin' can ya feelin' baby.

smood feelin' yes i'm feelin'

it's song for you this song for you now 

yes I do i'm sing for you baby. 

it's smood smood smood feelin' show. 


smood feelin' can ya feelin' baby. 

smood feelin' yes i'm feelin' 

we got the time to make it joy baby 

my love it's song for you baby 

ya know that I wanna make it love tonight.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노래로 바로 이어집니다.)

https://youtu.be/1Gics7_p1Q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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