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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ynue Nov 20. 2022

숨은 K-Pop 명곡 100선, 열여덟

우 : 장혜진, 3집 bEfoRe tHe pARtY - 1994

숨은 K-Pop 명곡 전체 듣기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LlxikA5wuioeKnEXE1vbD93Gr_Basdrd




세상에 비를 소재로 한 노래는
너무나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 세월이 지나도 끊임없이 '비'와 관련된 노래가 나오는 이유는, 아마도 '비'가 가진 특유의 감성 때문일 것만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어느 누구에게나 '비'와 관련된 자기만의 최애곡 하나쯤은 있을 듯 하다.


오늘 열여덟번째로 소개할 숨은 K-Pop 명곡은 장혜진 3집에 실린 '우'라는 곡인데, 누군가 내게 '비'와 관련된 노래를 추천해 달라고 한다면, 주저 없이 이 노래를 들려줄 것만 같다.



1994년 발매된 3집 before the party는 김현철이 프로듀싱한 장혜진의 최고 앨범이라 할 수 있다.


장혜진은 대한민국의 손꼽히는 여성 보컬리스트이고, 수많은 그녀의 히트곡이 이미 여러 미디어들을 통해 많이 알려져 있으니 그녀의 곡 중에 숨은 명곡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녀의 본명은 '이남미'로 체조선수에서 합창단으로 그리고 가요계로 데뷔한 다소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1991년 데뷔해 1992년 2집 '키 작은 하늘'이 대중적인 사랑을 받아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앨범 중 최고로 불리는 3집은 '김현철'이 프로듀싱한 것으로, 지금까지도 그녀를 떠올릴 때마다 회자되는 그 유명한 곡 '1994년 어느 늦은 밤', '내게로' 등이 실려 있다.


김현철과 함께 하여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 여자 보컬리스트를 기억해 보면, '장필순'이 아마 처음일 듯하고, 그 이후 '이소라', '장혜진' 등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 그의 음악과 장혜진의 목소리가 멋진 화합을 보여준 처음이자 마지막 앨범이기도 하다. 나의 기억으로는 아마 이 앨범 이후 장혜진 정식 앨범으로의 콜라보는 더 없었던 듯 한데, 그와 그녀를 모두 사랑하는 나로서는 굉장히 아쉽기만 하다.


어쨌든 워낙 '1994년 어느 늦은 밤', '내게로'와 같은 음악들이 너무나도 유명해진 바람에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는 '우'라는 노래는 김현철이 작사, 작곡, 편곡까지 모두 담당한 찐 김현철스러운 곡이다.

풋풋했던 1994년의 장혜진, 그녀는 이 앨범을 통해 보다 한걸음 더 성숙하게 된다.


미디엄 템포로 진행되는 전주에서부터 잔잔하게 전체를 받쳐주는 일렉피아노, 그리고 매력적으로 노래 전체를 리딩하고 있는 다양한 방식의 기타 사운드들이 비 오는 어느 늦은 밤을 연상케 한다.


노래의 멜로디는 단조로운 구성의 반복이지만, 지루하지 않은 이유는 거기에 잔잔히 배어있는 장혜진 특유의 코러스와 클라이맥스에 터져 나와 절로 공감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그녀만의 감성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노래를 듣다 보면, 김현철은 멋진 작사가임을 또한 알 수 있는 듯한데, '빗물에 섞여 눈물인지, 빗물인지...'와 같은 오래되고도 유치한 올드 감성을 '주책없다'라는 단어로 간단히 정리해 버렸다.


'주책없이'라는 가사,
난 그 당시 너무 멋지다고 생각했었다.

비가 오면 항상 듣고 싶은 노래,

뻔하지만 그래도 마법과 같이 또 자꾸 생각나는

옛 연인이 생각 나는 노래,


오늘은 장혜진의 '우'를 꼭 한번 들어보시기를 추천한다.



장혜진, 3집 before the Party - 1994


작사 : 김현철

작곡 : 김현철

편곡 : 김현철

노래 : 장혜진


마른하늘에 주책도 없이

때아닌 비가 내려오는데


비가 오는데 내가 사는 곳

비가 오면은 그대 생각나


밤이 새도록 둘이 걷던 길

난 왜 이렇게 눈물이 날까


비가 오는지 그대 있는 곳

그대도 나를 생각하는지


밤이 새도록 둘이 걷던 길

난 왜 이렇게 주책도 없이 눈물이 날까


비가 오는지 그대 있는 곳

그대도 나를 생각하는지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노래로 바로 이어집니다.)

https://youtu.be/ICFvlYBzg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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