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치 말자 : 유주희, 드라마 '사춘기' OST
숨은 K-Pop 명곡 전체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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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와 크리에이터의 왕성한 생산력과 이젠 점점 상향 평준화되고 있는 콘텐츠 완성도 때문인지 하루하루 대부분의 영상 콘텐츠 시청을 이곳 플랫폼을 주로 이용하고 있는 요즘, 언제부터인지 공중파 TV는 마치 먼 옛날의 추억과도 같이 뒷방 창고 속에 버려져 버린, 낡고 오래된 잊혀진 물건처럼 되어 버린 것 같다.
물론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웰메이드 콘텐츠=성공'의 공식 때문인지, 각종 OTT나 콘텐츠 플랫폼들은 무한경쟁 시대로 들어서고 있고, 우리들에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과 언제든 내가 원하는 시간이나 공간에 서 즉시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한 장점이 된 듯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이제는 방영시간에 맞춰 TV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함께 드라마나 예능 프로를 보던 옛 기억이 아련한 추억으로만 사라져 가는 것만 같은데,
가끔은 낡은 브라운관 TV 앞에서
해맑게 웃음 짓던 그때의 나로 돌아가고 싶을 때가 있다.
80~90년대를 흔히 지금 우리나라가 K-Drama, K-Movie의 명성을 갖게 된 보석과도 같은 기반이 된 다양한 콘텐츠가 등장했다는데 이견을 가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거기에는 지금 봐도 너무나도 아름다운 영상미와 잘짜여진 각본과 연출, 그리고 혼신을 다했던 배우들의 노력이 있었을 텐데, 이에 못지않게 드라마 OST 또한 굉장하고도 멋진 곡들이 많이 발매되었던 시기이기도 했던 것 같다.
오늘 소개할 곡은 우리나라 청소년 성장 드라마의 한 획을 그은 MBC의 '사춘기'에 실렸던 '변치 말자'라는 노래이다.
드라마 '사춘기'는 1993년 4월 15일부터 1996년 8월 14일까지 MBC에서 방영한 드라마로 오늘날 청소년 드라마의 시초 격이자 원형인 작품이고 시즌 1, 2로 나뉘어 방영했다.
청소년들의 일상(중학생 한정)에 접근하여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호평을 받았고 드라마 대부분을 춘천시에서 촬영하여 영상미가 여타 드라마보다도 월등히 뛰어나기도 했는데 청소년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대를 아울러 큰 인기를 얻었다.(나무 위키 참조)
드라마 사춘기의 음악감독은 프로듀서 한경훈이 맡아 모든 노래의 작/편곡을 진행했는데, 여기에서 국내 수많은 명곡을 만들어 낸 레전드 그룹 '빛과 소금'을 잠시라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한경훈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K-Pop 명반인 '빛과 소금' 1, 2집에 장기호(베이스), 박성식(건반)과 함께 기타리스트로 참여한 멤버로, 나의 최애 곡이자 이소라를 비롯해 많은 후배 가수들이 리메이크한 '내 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를 작사/작곡한 국내를 대표하는 프로듀서이다.
한경훈은 빛과 소금 2집을 끝으로 그룹에서 탈퇴하고 다른 뮤지션들의 프로듀서/작곡가 및 드라마 OST 음악감독으로 활동했는데, 여기 '사춘기' OST가 그의 작품이기도 하다.
사실, 드라마 사춘기의 OST 하면 메인 오프닝 곡인 '내 인생의 주인공 1'을 모두 떠올릴 텐데, 그만큼 이 노래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으니 이번에는 잠시 접어두기로 하자. 여긴 나름의 기준이지만 '숨은 명곡'을 이야기하고 소개하는 자리이니까...
'변치 말자'는 허스키한 보컬이 매력적이었던 '유주희'가 부른 곡으로, 극 중에서는 친구들과의 우정, 사랑 등과 같은 씬의 메인 테마로 자주 등장했고, 가사 때문인지 한 때 졸업식의 단골 노래로 불리기도 했다.
참고로 이 곡을 부른 '유주희'는 주로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한 가수로 빛과 소금 전체 멤버가 1집에 참여했을 정도로 친분이 두터웠고, '칵테일 사랑'(3집)으로 유명해진 프로젝트 그룹 마로니에의 2집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 노래를 라디오와 같은 미디어에서 듣는다는 건 너무나도 어려운 요즘이라, 항상 가지고 다니는 스마트폰 플레이리스트에 저장해 두곤 하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어느 날 '변치 말자'가 흘러나올 때면, 난 모든 일을 잠시 멈추고 또다시 그때의 나로 돌아가 그 추억에 잠기기도 한다.
마치 나에겐 타임머신과 같은
노래라고 할까?
이 노래가 특별한 것은 그때의 순수했던 친구들과의 진심과 우정이 담겨있는 가사 때문일 수도 있을 텐데, 가끔은 이미 너무나도 많이 변해버린 나를 다시 바라보는 거울 같은 곡이기도 하다.
오늘 문득 잠시 잊고 살아왔던, 그 시절 나의 모든 것과도 같았던, 그때의 친구가 그리워진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화기 버튼을 눌러보는 건 어떨까? 그리고 저 멀리서 들리는 반가운 목소리에, 마치 그때와 같이 어깨를 툭툭치며 이야기 하고 싶다.
그래, 변치 말자!
우리 진짜 변치 말자!!!
작사 : 장용우
작곡 : 한경훈
편곡 : 한경훈
노래 : 유주희
한때 우리는 그때 우리는
하고픈 말들을 가슴에 묻고서
별빛 눈부신 너의 웃음만으로
서로의 마음을 노래할 수 있었지
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우리 둘 만의 느낌을 나눌 수 있었던 거야
내일을 꿈꾸며 추억을 가꾸며
우리 이젠 서로 헤어져야 할 시간
아름다웠던 추억 그리며
가로수 이 길을 이젠 가야 할 시간
하지만 그렇게 쉽게 손을 흔들며
떠나가 버릴 순 없잖아
늘 푸른 소나무 푸르름 간직한 채
영원히 영원히 변치 말자
너와 나 우리는 언제난 처음처럼
변하지 말자 영원히 변치 말자
음~ 영원히 변치 말자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노래로 바로 이어집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X7avDbAYY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