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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ynue Nov 06. 2022

숨은 K-Pop 명곡 100선, 열여섯

모델 : 조트리오, 1집 첫만찬, 1998

숨은 K-Pop 명곡 전체 듣기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LlxikA5wuioeKnEXE1vbD93Gr_Basdrd




 K-Pop 역사상
삼 형제가 모두 음악인인 가족이 누가 있을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삼 형제는 우선 우리나라 Rock, 펑크, 사이키델릭 음악의 선구자이자 아직까지 수많은 국내 음악인들로부터 존경받는 '김창환, 김창훈, 김창익'으로 구성된 '산울림'이다.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는 K-Rock의 선구자였던 산울림


그리고 다음은 한국 Rock의 대부 신중현 씨의 세 아들 '신대철, 신윤철, 신석철'이 생각나기도 한다.

좌로부터 신대철(기타), 신중현(기타), 신윤철(기타), 신석철(드럼)로 대표적인 국내 뮤지션 가족이다.


물론 내가 기억하지 못하거나 잠시 빠뜨린 삼 형제가 있을런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마지막으로는 오늘 소개할 '조트리오', '조규천, 조규만, 조규찬'이 있다. 


왼쪽사진 왼쪽부터 조규만, 조규찬, 조규천


가족 삼 형제 모두가 작곡, 작사, 편곡을 자유롭게 하는 출중한 아티스트이자 훌륭한 프로듀서일 경우는 정말 흔하지 않지만, 이 세명 형제의 아버지가 '늴리리 맘보', '열아홉 순정' 등을 작곡한 그 유명한 나화랑(본명 조광환)씨이고, 어머니 유성희 씨는 가스펠 가수였던 점을 생각해 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수밖에 없다.


여담으로 조규찬의 부인은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인 '해이', 처제는 가수 '소이', 처남은 가수 폴킴이다.


예술가의 피는 별도로 존재하나봐~!


이쯤 되면, 역시 음악가, 예술가의 피는 별도로 존재하는 듯한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들이 함께 모여 트리오를 구성하고 노래했던 것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사실, 이들은 각자의 음악 활발한 개인 활동을 해오다 공식적으로 함께 첫 번째 앨범에 참여하게 되는데, 이전에도 자주 언급한 국내 Top 프로듀서 중 한 명인 '김형석'이 만든, 1997년에 발매한 'AC+E' 앨범이 그것이다. 참고로 이 앨범엔 '조트리오'가 아닌 '조규천, 조규만, 조규찬'으로 참여한 것으로 명시되어 있다.


김형석의 프로젝트 앨범인 ACE는 acoustic과 Electronics의 두 단어가 합쳐진 뜻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이 앨범에서 또 다른 숨은 명곡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원곡만큼이나 멋진 하모니를 선사하는데, 그게 바로 김광석의 '사랑이라는 이유로'라는 노래를 그들만의 감성과 느낌으로 부르게 된다.


어쨌든 이 특출 난 프로듀서이자 아티스트인 삼 형제는 이후, '조트리오'라는 그룹을 결성하고 이듬해인 1998년 첫 번째 앨범을 내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조트리오 1집'인 '첫만찬'이다. 이들 삼형제의 뒷글자인 '천', '만', '찬'을 합쳐 이름 지었다고도 한다. 


조트리오라는 이름으로 1998년 발매된 1집, '첫만찬'


앨범에는 그 당시에도 꽤나 많은 노래인 15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거의 대부분의 곡들이 이들 삼 형제의 손을 거쳐간 것으로, 재즈, 포크, 퓨전, Rock 등 다양한 장르의 감성이 스며들어간 모든 곡들이 명곡이라 해도 될 정도로 음악적 완성도가 굉장히 높은 명작 앨범이기도 하다.


오늘 소개할 노래는 이들 15곡 중, 유일한 아카펠라 곡이자, 가장 짧은 길이를 가지고 있는 노래인 '모델'을 소개하고자 한다.


'모델'은 조트리오의 앨범 녹음 중, Horn Session(관악기 연주)를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방문했던 일화를 조규찬의 장난기 있는 가사와 특유의 정교한 멜로디 화음으로 표현한 노래인데, 그 당시 가장 활발한 음악적 교류를 하고 있던 '이소라'가 객원 보컬로 피처링해 보다 빛나는 명곡으로 탄생되었다.


마치 돌직구처럼 아무런 전주 없이 시작되는 노래는 삼 형제의 찰떡같은 호흡과 팀워크, 그리고 이소라 특유의 끈적한 소울이 합쳐져 군더더기 없는 보컬의 아름다움을 들려주기에, 1분 40여 초가 너무나도 아쉽고 짧게만 느껴지기도 한다.


노래가 너무 빨리 끝나 아쉽네~!


가끔 나른해지는 삶에 몸과 마음까지 무기력해지는 오후,

요란하지는 않지만 절로 어깨가 들썩거려지는, 그냥 맘이 흐뭇해지는 노래가 그립다면,

조트리오의 '모델'이 조금의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모델

조트리오 1집 '첫만찬' - 1998


작사 : 조규찬

작곡 : 조규찬

편곡 : 조규찬

노래 : 조트리오(Feat. 이소라)


이번 Trio 녹음 중 우린 "Sanfrancisco"에 갔지

미국 친구들 Horn Session이 필요했거든


1 Dollar가 새로운 요즘 내리기 힘든 결정이었지만

포기하기엔 너무 아쉬워 한 수 배웠지

호랑이 잡으로 그 굴에 들어간 거지 예상한 대로 다들 참 잘들하더군


그런데 정작 배운건

다른 곳에 있었지 뭐야 맙소사


어느 Cafe 어느 식당 어느 건물에 가도 이런 글이 써 있더군

단 한 번 예외도 못 찾았지


"No Smoking please No Smoking please"라는

짧은 글 속에 깔끔한 도시


담배 광고의 Cowboy는 없고, 건강한 사람들

그들은 만들지 애연가들의 천국인 여기 우리를 위해

No Smoking 공장 안에서 담배를 말겠지 정말 근면한 사람들 바로 이거야


우리가 정작 배운건

멋진 미국 담배 광고 속 Cowboy는 그냥 Model이란 걸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노래로 바로 이어집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dO2TZxrl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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