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04] 충남 태안 당일치기 솔로 여행 : DAY 1, 넷
이 여행기는 2022년 10월 떠났던 것으로, 현재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여행지는 충청남도 태안을 중심으로 실제 1박 2일 동안 지인과 함께 했으나, 식사/숙소만 같이하고 각자 여행했던 솔로와 다를 바 없는 여행이었고, 이를 일부 편집하여 당일치기 솔로 여행 일정에 맞도록 별도로 재구성하였습니다. 코로나 방역과 지역별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여행하였습니다.
예상컨데, 연포해수욕장에서 가을 서해 해변을 따뜻한 햇살과 함께 하다 보면, 늦은 오후 시간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혹시 이곳에서의 풍경을 좀 더 여유롭게 즐기고 싶거나 '바닷가에 왔으니 회 한 접시라도 해야 하지 않나?', 라는 의무감이 온몸을 근질거리게 한다면 연포 해변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현지 식당을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당일치기라 해서 모든 일정을 빼곡히 채울 필요는 없다. 여행지에서 즐길 수 있는 맛있는 소울 푸드와 흥미롭고도 즐거웠던, 혹은 편안하고 행복했던 소중한 추억들이 심신이 지쳐버린 나를 가득 채워줬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쓸데없는 욕심부리지 말자.
때론 괜한 강박 관념 때문에 만든 무리한 일정들이 오히려 여행을 망치는 경우가 수두룩 하니...
연포 해변을 나서서 돌아오는 길은 이곳에 도착했을 때만큼이나 가벼운 마음이 그득했고, 아침과 저녁의 아름다운 일출과 일몰을 제대로 느끼고 싶어서, 그리고 갯벌에서의 다양한 체험을 함께 하는 여행을 위해 언젠가 다시 한번 꼭 들리리라 다짐했다.
대부분 서울, 수도권 지역으로부터 출발하여 이곳을 방문했다면 돌아가는 길엔 아마도 반드시 서해대교를 다시 지나게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데, 혹시나 뭔가 아쉬움이 가득하여 돌아가는 길에 잠시나마 들릴 수 있는 여행 Spot이 없을까 고민된다면, 서해대교 근처 충남을 대표하는 베이커리 카페인 Road1950을 방문해 보자!
충남 당진에서 서해대교를 건너기 전, 삽교천과 아산만, 서해대교와 행담도의 조망이 아름다운 곳에 위치해 있는 이곳 Road1950에 다다르면, 생각보다 넓고 광활한 주차장에 처음으로 놀라게 된다.
무슨 카페 주차장이 이리 넓냐?
주차 후 이유는 잘 모르지만 알파벳 R과 숫자 5의 좌우가 반전되어 있는 카페 간판이 쓰인 Road1950 카페 메인 건물로 서서히 걸어가다 보면, 아이뿐만이 아니라 키덜트들도 관심 가질 만한 영화 속 히어로 캐릭터들인, 트랜스포머의 범블비, MCU의 데드풀, 스파이더맨의 모형들이 눈에 띄는데, 예상보다 높은 싱크로율 퀄리티에 사뭇 눈이 즐겁게 된다.
카페 입구 앞 오래된 옥색 미니 자동차를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시원하게 뚫린 건물의 높은 층고와 바다를 바라보는 전면이 모두 통창, 창문으로부터 들어오는 눈부신 햇살,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바다의 풍경이 우리를 맞이해 준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보다 크고 넓은 카페 내외부 공간에 놀라게 된다.
우와! 생각보다 규모가 대단한데?
이곳 Road1950 카페는 총 3층으로 되어 있는데, 모든 층이 바다 방향으로는 전체 조망이 가능한 통창으로 되어 있어 시원시원하게 보이는 서해 바다 풍경이 굉장히 멋스럽게 느껴진다.
1층은 베이커리 카페답게 굉장히 다양한 빵이 진열되어 있고, 음식을 주문하고 결제하는 공간, 그리고 서해 바다와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가까이 감상할 수 있는 멋진 야외 테이블로 나갈 수도 있다.
반대편에 위치한 커다란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면 가운데 전체가 뚫려 하나의 큰 테라스 형태로 구성된 2층의 내부 공간이 보이는데, 방문한 인원수에 맞춰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테이블을 선택할 수 있어 편리하다.
3층은 야외 테이블로 구성된 옥상 루프탑의 형태로 문을 나서면 시원하고도 청량감이 물씬 느껴지는 서해 바닷바람이 나의 코끝으로 들어와 온몸에 생기가 돋게 만들어 준다. 그리고 좌측으로는 서해대교, 우측으로는 삽교/아산 방조제와 이어지는 삽교천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날씨가 허락한다면 무조건 3층 야외 테이블에 앉아 잠시 입이 떡하니 벌어지는 아름다운 충남의 풍경을 만끽해 보자!
루프탑 야외 테이블은 국룰이지!
따뜻한 커피와 한잔과 함께 이곳의 시그니처인 연탄 빵, 고구마빵, 사과 빵 3종 세트 등등을 주문하고 살랑살랑 부는 바람을 맞고 있노라니, 마치 어느 해외 휴양지에 와 있는 듯 세상 부러울 게 없었다.
Road1950은 메인 건물인 베이커리 이외에도 상당히 넓은 공간에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재미있는 쉼터들이 굉장히 매력 있는데, 카페 오른쪽으로 꾸며놓은 작은 오솔길 사이를 천천히 걸어 가을 감성에 맞게 심어놓은 갈대밭과 핑크 뮬리를 지나면 넓은 공터에 잠시 누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나타난다.
고민 1도 필요 없이 자리에 쓰러지듯이 누워 가을 충남이 선사해 주는 푸른 하늘과 뭉게구름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더 이상 그 아무것도 바랄 것 없는 편안한 힐링과 휴식의 여유로움을 느끼게 된다.
세상이 멈추어 버린 듯 그렇게 힐링을 느끼다 보면 여지없이 흘러버린 시간에 깜짝 놀라기도 하는데, 조금만 더 투자하여 아래쪽으로 이어지는 소나무 정원을 들러보자. 중간중간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공간을 찾아보는 것도 나름의 즐거움을 주지만, 역시나 마치 해외 유명 리조트에서나 볼법한 그림 같은 프라이빗 해변을 마지막 끝에 만나게 된다.
주인장은 이미 계획이 다 있구나!
여행,
특히 솔로 여행이라면 더더욱 '오고 가는 길'이란 단순한 여행지와 여행지를 잇는 이동로 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우린 언제든 잠시 멈춰서서 주변을 바라볼 수 있는 자유로움이 있으니..
때론 그 '길'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자체가 여행지가 되기도 하고, 판매하는 주전부리나 음식이 유명해진 휴게소는 이미 유명 여행지가 된 지 오래다. 만약 충남 태안 여행의 시작이나 끝에 알 수 없는 아쉬움이 남는다면, 너무 걱정하지 말자.
이곳 Road1950에서의 휴식이 여행을 보다 단단하고 풍성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 테니...
그동안 [충남 태안 당일치기 솔로 여행]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다른 여행 콘텐츠로 찾아뵐게요~!
(이전 이야기)
https://brunch.co.kr/@bynue/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