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K-Pop 명곡 100선, 스물여덟
머물고 싶은 순간 : 11월, 1집 -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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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라이브 밴드 멤버들이 모여 만든
전설적 그룹
1990년에 첫 번째 앨범을 발매한 그룹 '11월'에 대해 이보다 더 정확히 표현할 수 있을까? 물론 그들을 단지 몇 마디의 단어와 문장으로 정의 내린다는 건 허망하기 그지없는 정답이 없는 일이긴 하지만...
그룹 11월을 이해하려면 우선 그룹을 구성하고 있는 멤버들에 대한 소개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 앨범 발매 1년 전인 1989년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출신이자 국내 거의 유일한 하몬드 오르간 연주자였던 당대 최고의 키보디스트 김효국, 포크음악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하늘바다'의 장재환과 김영태, Rock Korea 활동뿐만 아니라, '믿음소망사랑'의 멤버였던 조준형, '전인권과 파랑새' 출신 박기형까지.. 1989년 11월 5명의 멤버로 11월의 역사는 시작되었고, 이듬해 첫 번째 앨범을 발매하게 된다.
재미있는 것은 그룹이나 형태가 메인 보컬 혹은 절대적인 리더가 존재하지 않는, 각자의 개성과 음악을 존중하는 스타일이어서 작사/작곡 등 프로듀싱을 담당한 멤버가 노래까지 부르는 형식으로 이루어진, 당시에는 신선한 시도를 하던 그룹이었다.
음악적으로도 포크, 블루스, 프로그래시브 등 다양한 장르를 기반으로 한 Rock의 모습들을 담았는데, 개개인의 성향이나 특징이 곡마다 특별히 담겨있어 이를 비교해 보며 듣는 것도 재미나다.
오늘 소개할 조준형 작사/작곡/편곡의 '머물고 싶은 순간' 이외에도, 11월'의 메인 송이라 할 수 있는 Hard Rock 스타일 장르의 '착각', '내게 마지막으로 남은 것', '하늘을 보며' 등, 혹자들은 마치 한국의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를 연상케 한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1991년에 장재환이 음악적인 견해 차로 그룹을 탈퇴하게 되고, 2집 'November'를 4인의 멤버로 발매하였으나, 멤버 간의 다양성보다는 정통 록 장르에 편향되어 11월 만의 특색을 잃어버린 듯도 했다.
그리고 2집을 마지막으로 11월은 해체된다.
'머물고 싶은 순간'은 보사노바를 가미한 라틴풍의 미디엄 템포의 노래로, 김효국의 Hamond Organ이 노래 전반을 아우르고 조준형 장재환의 기타 리프 그리고 솔로가 이를 잘 받쳐주는 명곡으로 어쩌면 그룹 '11월'을 대중에게 널리 알린 곡이라고도 할 수 있다.
또한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조준형의 보컬 톤은 오히려 호소력 있는 감정을 전달해 주는데, 메인 보컬을 받쳐주는 멤버들이 직접 같이 부른 수준급의 코러스도 큰 몫을 한다. 혹자는 이 코러스가 그룹 퀸(Queen)과 닮았다는 평을 하기도 했다.
가사는 이제 한참 사랑에 빠져버린 남자의 시선,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솟아나는 그녀에 대한 감정과 애정을 표현하고 있는데,
짧지만 강렬하고,
예쁘면서도 귀엽기까지 해서,
상상만으로도 작은 미소를 짓게 만든다.
이런 사랑을 해본 적이 언제였드라?
매년 11월이 다가올 때면,
쓸쓸함을 대표하는 가을의 계절 때문에 몸과 마음이 싸늘해진다 하더라도,
이젠 기억조차 희미해진 그때, 미치도록 사랑했던, 그 시절의 그녀를 생각하며,
나를 따스함으로 감싸줄 그때 그 순간의 노래, '머물고 싶은 순간'을 듣고 싶다.
머물고 싶은 순간
11월, 1집 - 1990
작사 : 조준형
작곡 : 조준형
편곡 : 11월
노래 : 조준형
수줍은 듯 바라보는 눈길
포근하게 스며드는 미소
사랑에 찬 내 가슴에 그대를 안고서
영원히 머물렀으면
어여쁘게 삐져버린 모습
화가 난 척 토라서는 순간
너무 예뻐 나도 몰래 입 맞춰버린
이 순간 영원했으면
네 눈에 비춰지는 노을...
사랑에 흠뻑 젖었네
지금 이 느낌 놓치긴 싫어
머물고 싶은 순간 영원히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노래로 바로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