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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리 Oct 22. 2023

비가 금방 그칠 거라는 믿음


제주 날씨는 정말 종잡을 수 없다. 어제까지 햇볕이 쨍쨍하다가도 갑자기 오늘은 아침부터 장대비가 내리고, 그러다가 또 오후가 되면 다시 비가 언제 왔냐는 듯 맑은 날씨가 된다. 밤새 잠을 못 잘 정도로 바람이 엄청 불다가도, 아침이 되면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반겨준다. 하루에도 몇 번씩 변신하는 날씨 덕분에 지루하지가 않다. 줄곧 비가 내려도, 곧 비가 그치고 구름이 걷히고 맑은 하늘에 햇빛이 화창하게 내려 쬘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힘든 순간이 와도, 이 또한 금방 지나갈 거라는 믿음으로 덤덤하고 의연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밤새 몰아치는 태풍에 잠 못 이루어도, 자고 일어나면 맑고 잔잔한 하늘이 기다리고 있으니. 오늘밤은 아무리 길게 느껴져도 반드시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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