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글쓰기 18일 차
부정적인 일에 집중하기보다 하루 중
좋았던 순간을 발견하고 재미를 느끼는
너의 긍정을 사랑한다.
어른인 내가 배워야 할 부분이다.
저녁놀 덕분에 오늘도 감사히 저물어 간다.
길었던 연휴 끝에 일상으로 복귀하자니 유독 지치던 한 주였습니다.
사진첩을 넘겨보다 저녁놀 사진에 잠시 머물러 숨을 돌렸어요.
'아, 맞아. 이런 때도 있었지.'
아이가 보여준 천진난만한 웃음과 잡기 놀이를 했던 순간의 벅차오름이 다시금 떠오릅니다.
'꼭 매일이 좋은 일만 가득할 순 없잖아.'
웃음 지었던 기억 한 알을 비타민처럼 꺼내먹고 힘을 내보았습니다.
기억의 뇌라 불리는 해마는 저장된 기억 중 필요한 것은 남기고 불필요한 것은 지워버립니다.
불쾌했던 경험은 불필요한 기억입니다. 오래 붙잡고 곱씹을 이유가 없지요.
상상해 봅니다. 머릿속에 방이 하나 있어요.
방바닥에 찌꺼기처럼 나뒹구는 기억이 있습니다.
자꾸만 까끌까끌하게 밟히어 불편해요.
청소기를 돌립니다. 흡입력이 좋아서 시원스레 빨아들이네요.
청소기의 제조사는 '망각'이고 제품명은 '블랙홀'입니다.
이름값이 제대로라 만족스러워요.
깨끗해진 방에 고스란히 남은 기억은 행복입니다.
어여쁜 액자에 고이 담아 벽에 걸고, 침대 머리맡에 놓아요.
오래오래 두고 볼 수 있게요.
반복해서 떠올리고 반복해서 말하면 기억이 선명해집니다.
좋은 기억을 나누다 보면 당신도 좋았던 기억을 떠올릴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한 주도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