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엔지니어, 자가 진화 모델, 그리고 휴머노이드 로봇
* 이 글은 AI 전문 뉴스레터 '튜링 포스트 코리아'에 게재한 글의 일부입니다. AI 기술, 스타트업, 산업과 사회에 대한 이야기에 관심이 있으시면 '튜링 포스트 코리아' 구독해 주세요.
지난 주, 튜링 포스트의 Ksenia가 뉴욕에서 열린 AI Engineer Summit의 ‘Agent Engineering’ 트랙에서 공동 진행을 맡았습니다. 이 Summit에서 확인한 재미있는 소식들도 곧 공유해 드리도록 할 텐데요.
Ksenia가 가장 놀랐던 건, 2022년 말 챗GPT가 생성형 AI 시대를 열어젖힌 이후, 정말 엄청난 변화가 있었구나 다시 한 번 느꼈던 거라고 해요.
사실, ‘머신러닝’ 자체는 그 실용성을 증명한지 꽤 되었다고 봐야 하고, 글로벌의 큰 기업들에는 많은 경우에 머신러닝 팀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2023년 초부터는 훨씬 더 많은 기업들에 AI 담당 팀이 생기기 시작했고, 많은 회사들이 더 훌륭한 AI 인재들을 확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Summit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 Jane Street, BlackRock, Morgan Stanley 등에서는 자신들이 어떤 AI 연구를 하는지 펼쳐놓고 “이런 멋진 일을 우리가 하고 있으니, 함께 합시다”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했다고 합니다.
단순 개발 인력은 AI 때문에 실직 위기에 있다고 하는 반면에, AI 엔지니어, 개발자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요구하는 인재의 수준은 높아요. 링크드인의 Xiaofung Wang이 이야기한 것처럼, 기업들이 원하는 이상적인 AI 팀의 후보는 ‘인프라 통합에 능숙하면서도, 뛰어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여야 하고, 인터페이스 설계 경험도 풍부한데, AI와 데이터 사이언스의 지식과 배경을 갖춘 사람이, 새로운 기술에 호기심도 많고 빨리 배우고, 변화하는 트렌드에 잘 적응하는’ 그런 사람이라고 하니까요 - 뭐, 이 정도면 ‘유니콘’ 그 자체 아닌가요? ^.^;
자, 더 놀라운 건, 실제로 그런 사람이 되는 게 ‘완전히 불가능한 미션’이 아니라는 점이죠. 오픈소스 모델, 교육 자료, 그리고 직접 사용하고 체험해 볼 수 있는 도구들이 사방에 널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생성형 AI 기술에 대한 접근성,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습니다.
지금, 이 시대, AI 개발자, AI 제품 개발자, AI 사업가, 뭐라고 불러도 좋습니다. 그런 사람이 되기 정말 좋은 시기고, 당분간은 그 길의 열매도 아주 달콤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스스로의 기술을 갈고닦는다면, AI도 가만히 있지는 않죠. 더욱 실용적으로, 더 고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발전 상황 중에 일부만 볼까요?
일본의 AI 스타트업, 사카나 AI의 ‘AI CUDA Engineer’를 예로 들어 볼께요. 이건 ‘AI 자체를 최적화’하는 AI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화론적 최적화 (Evolutionary Optimization) 알고리즘’을 이용해서, 파이토치 코드를 ‘초-최적화된 CUDA 커널’로 변환, GPU 연산 속도를 10배에서 100배까지 향상시키는 자율형 에이전트입니다.
이런 것 말고, 내 일상생활에 도움되는, 예를 들어 AI가 빨래를 개주는 걸 원하신다면? 로봇 회사 두 군데 - Figure와 1X Technologies - 에서 흥미로운 로봇 데모를 공개했습니다.
먼저, Figure는 지각, 언어 이해, 능숙한 제어 기능을 통합하는 범용 VLA (Vision-Language-Action) 모델
‘Helix’를 소개했습니다.
Figure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에서 작동하는 Helix는, 로봇에게 실제 세계에서 적용할 수 있는 ‘지능’을 가져다 줍니다 - 이전에 본 적 없는 물건을 집어 올리고, 다른 로봇과 협력하고, 추가적인 훈련 없이도 자연어로 된 명령에 응답할 수 있게 합니다.
1X 테크놀로지스는 자사의 로봇, ‘NEO Gamma’를 시연했습니다. 자연스러운 걸음걸이로 걷고, 물건을 집어 올리고, 의자에 앉기도 하고, 자체 개발한 언어 모델을 사용해서 대화형 프롬프트를 이해하기도 합니다. 안전을 위한 부드러운 커버, 그리고 감정을 표현하는 귀의 링 모양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보다보니, 로봇이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온다면, 약간의 개성을 갖추는 것도 좋지 싶네요.
모든 산업 분야, 모든 영역에서 진짜 제대로 된 AI 인재를 낚아채서 같이 일하기를 원하는 수많은 회사들. AI 스스로를 최적화하는 AI. 우리 집에 곧 들어올 것만 같은 휴머노이드 로봇.
2025년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미 정신이 없을 정도로, AI의 발전상과 활약으로 가득 차 가고 있습니다. ‘특이점’이 곧 온다는 식의 이야기를 할 생각은 없다는 걸 튜링 포스트 코리아 구독자 분들이시라면 이미 아시겠지만, ‘수확 가속의 법칙’을 따라 점점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는 속도가 빨라지는 지금, ‘변하지 않는 것’, ‘지켜야 할 것’,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어떤 것들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