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고 싶지만, 힘든 건 싫어>

당신은 어떤가요?

by 로움

고백컨데, 나는 정말 성공하고 싶다.

한 번 사는 인생인데,

내 존재의 가치를 세상에 맘껏 펼치며,

삶이 주는 환희를 만끽하며 살고 싶다.


하지만 세상이 가르쳐준 성공의 길은

내게 너무 좁고 험난해 보인다.

마치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일처럼.



미라클모닝, 겹겹의 루틴 설계,

셀프 고립, 극단적인 자기 절제.

그중 한 가지만 시도해보려 해도 막막한 한데,

그 모든 것을 수년, 아니 평생 실천해 온 사람들.


‘성공’이라는 단어는
그들에게 주어지는 빛나는 훈장처럼 보인다.


그에 비해 보통의 사람인 나에게

성공은 밤하늘의 신기루처럼

아름답지만 손에 잡히지 않는 무엇으로 느껴진다.



세상은 말한다.
성공하려면 희생을 감수하라고.


잠을 줄이고, 사람을 줄이고, 즐거움은 미뤄둘 것.
성공은 금욕의 결과물이라고.


정말 그럴까.


오늘의 즐거움을 내일의 성취와 맞바꾸는 공식이
유일한 성공의 방정식일까.


문제는, 그렇게 희생되는 시간들 역시
내 인생이라는 사실이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실제의 시간.
하지만 인생에는

저당 잡힌 시간을 돌려받을 환불 창구가 없다.



나는 성공을 원한다.
하지만 나를 갈아 넣는 성공은 원하지 않는다.

매일 나 자신의 의지를 시험하는

살얼음판 위를 걷듯이 살아갈 자신은 없다.


그래서 생각했다.

인생을 즐기면서 성공할 수는 없을까.

그때 떠올린 문장이 있다.


성공의 척도가 되는 캐리어 백 대신
우리에게 필요한 건 바구니다.

작가 어슐러 K. 르 귄의 말이다.


결과를 쓸어 담는 캐리어가 아니라
살아가는 순간들을 담아내는 바구니.

경쟁과 성취의 직선 도로가 아니라
수집하고, 나누고, 함께하는 원의 길.

멋진 캐리어를 끌고 달리기보다
작은 바구니를 들고 걷는 삶.


그 바구니 안에 오늘의 문장 하나,
좋은 대화 한 번,
충분히 쉰 오후를 담으면서.



성공을,
무언가를 얻기 위해 달리는 일이 아니라
살아가며 마주치는 순간들을

담아가는 '과정'으로 본다면
우리는 굳이 스스로를 희생할 필요가 없다.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성공을 위한 새로운 전략이 아니라
성공에 대한 새로운 정의일지도 모른다.


희생 말고, 고통 말고,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살며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조금씩 나아가는 것.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성공을 향해

힘겹게 산을 오르는 중이 아니라,

이미 성공의 한가운데를 살아가는 중인 셈이다.



그러니 오늘,

무거운 캐리어 백은 내려놓고
가벼운 바구니를 들고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천천히 거닐어보자.


담고 싶은 것을 담으며 걸어 가는 길.


어쩌면, 그게 바로 우리가 찾던 '성공'이 아닐까.






매거진의 이전글확률 말고 가능성 - 0%가 아닌 모든 일